국내 최초로 불에 타지 않는 매트리스를 개발한 침대업체 시몬스가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국내에는 침실 화재 안전기준이 제정돼 있지 않지만 가정에서 화재 발생 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결과다.

시몬스는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난연 특성을 갖는 매트리스’ 특허를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2018년 11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난연 매트리스를 출시해 특허 출원을 진행한 지 1년여 만이다. 시몬스는 국내 자체 생산시스템을 통해 국내 침대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일반 가정용 매트리스 전 제품을 난연 매트리스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시몬스는 2016년 난연소재 개발에 들어가 2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화재 안전성을 갖춘 ‘맥시멈 세이프티 패딩’을 내놨다. 불에 잘 타지 않고 붙더라도 천천히 자연 소멸되는 소재다. 이 패딩을 매트리스에 감싸 솜 등 잘 타는 소재를 불길로부터 차단하는 방식으로 매트리스를 생산하고 있다. 국제표준규격(ISO 12949)과 이에 기반한 국내 표준시험방법(KS F ISO 12949)을 모두 충족하며 높은 수준의 화재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화재 발생 시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대형 화재 및 인명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매트리스에 불길이 옮겨 붙으면 인화성 물질이 연소돼 유독가스가 모이고 폭발해 실내 전체가 불꽃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를 발생시킬 수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용 매트리스에도 난연 및 방염 기준을 적용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는 관련 법이 없다.

김성준 시몬스 전략기획 상무는 “난연 매트리스를 사용하면 거주자가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고, 화재를 진압하러 온 소방관도 더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