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하루 신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7000명대로 늘어났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1000억유로(약 140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프랑스 복지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701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됐다.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29만3024명이 됐다.

프랑스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7379명을 불어나 지난 3월31일 7578명 이후 2번째 기록을 세웠다. 2일 7017명은 역대 3번째다. 프랑스는 강도 높은 봉쇄 조치로 5~7월 하루 신규 확진자를 1000명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러나 여름휴가 시즌을 지나면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3일(현지시간) 2022년까지 70여개 분야에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하는 예산을 책정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프랑스는 지난 3월 GDP의 6%에 해당하는1350억유로의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또 6월에는 정부가 각종 대출 연장 등에 3270억유로(GDP의 15%) 규모의 보증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 나온 부양책까지 합하면 GDP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프랑스 활성화'라고 명명한 이번 경기 부양책에는 친환경 분야 공공 투자 확대, 법인세 인하 등이 담겼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 수립에 300억유로(약 42조원), 일자리 지원에 250억유로(약 35조)를 배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철도망 구축 등을 위한 교통 부문에 110억유로(약 15조원),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공건물과 주택 개보수에 60억유로(약 8조원)를 투자한다. 수소 산업 지원에 20억유로(약 2조8000억원), 기업의 프랑스 이전 지원 사업에 6억유로(약 8400억원)를 배정했다. 이번 부양책에 따라 기업이 앞으로 2년간 받는 법인세 감면 혜택을 모두 합치면 100억유로(약 14조원)에 달한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실업과 싸우는 것이 이번 계획의 최우선 목표"라며 2021년까지 신규 일자리 16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카스텍스 총리는 기존 일자리가 사라지는 사태에 대비해 20만개 이상의 유급 교육 과정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45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이한 프랑스의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은 -13.8%를 기록, 세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올해 GDP가 작년보다 11%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