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방본부 피해신고 100여건 접수…1천여명 비상대기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3일 오전 강원 동해안에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고 있다. 밤사이 동해안 시군을 중심으로 시간당 많게는 125mm의 비가 내린 상태에서 태풍이 빠르게 근접하자 피해가 우려돼 초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이 이날 빠르게 북상하면서 오전 6시께부터 동해안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태풍은 강릉 남남동쪽 약 118km 육상에서 시속 68km로 북북동진 중이다.
앞서 지난 2일 밤부터 양양에는 한때 1시간 강수량이 125㎜를 기록하는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70㎜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강수량은 미시령 348.5mm, 향로봉 325.5mm, 고성 진부령 315.9mm, 속초 설악동 310mm, 양양 291.5, 강릉 삽당령 265.5mm 등을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밤사이 양양, 강릉 등 동해안 시군에 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했다.
집중호우에 저지대 주택과 도로 침수는 물론이고 고립객 구조 등의 119 신고도 쇄도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폭우로 인한 안전조치는 오전 5시 기준 105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태풍이 지나가면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양양과 속초에 24동의 주택 침수와 국도 7호선 도로가 침수되는 등 도로 곳곳에 물에 잠겨 통행이 제한됐다. 강릉과 양양에서 갑자기 쏟아진 비에 13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태백선과 영동선 일부 열차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피해 상황 접수에 나서는 등 1천여명이 비상 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시속 최고 180km(영서 108km)의 순간 풍속을 예상했다.
또 태풍이 영향이 가장 늦게 벗어나는 영동지역에 최고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집중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