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피해 엄청난데…제10호 태풍 '하이선' 한반도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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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준 가운데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오전 6시30분을 전후해 마이삭은 강릉 인근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마이삭은 한반도 동쪽을 관통하면서 막대한 인명, 시설피해를 남겼다.
먼저 이날 오전 1시 35분께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유리가 깨지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부산 해운대 미포 선착장과 해운대구 편의점 앞, 서구 암남동 등지에서 강풍과 파도에 의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오전 2시40분께 경남 고성군 동해면 매정마을 인근 해상에는 피항해있던 컨테이너 운반선이 표류했다가 긴급 출동한 해경이 미얀마인 12명과 중국인 2명 등 14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울산에서는 오전 1시 55분께 남구 선암동에서는 창문이 파손되면서 1명이 다쳤다. 시설피해도 컸다.
역대급 강풍과 기록적인 폭우로 제주와 부산, 경남, 울산, 경북, 전북, 강원 등 전국 12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원전도 중지됐다.
제주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m를 넘는 강풍이 불고, 산지에 10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시 고산의 초속 49.2m 바람은 역대 태풍 7위에 해당하는 강풍으로 기록됐다. 강한 바람에 서귀포시 서호동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등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0시 33분께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한 주택에서는 강풍에 날아온 길쭉한 형태의 구조물이 지붕을 뚫고 집안에 꽂히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집에 사람이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원전 4기 운영도 일시 중지됐다. 신고리 1호기가 이날 0시 59분 가장 먼저 정지됐고, 신고리 2호기가 오전 1시 12분께 멈췄다. 고리 3호기는 오전 2시 53분, 고리 4호기는 오전 3시 1분께 정지했다.
충남 홍성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21.3m까지 불어 1970년 기상 관측 이래 9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우로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제주도 산지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돼 차량에 갇힌 운전자가 구조되기도 했다. 또 한림읍 금악리에서도 집중호우로 2명이 차량에 고립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이 구조했다.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에서 버스 등 차량 8대가 침수된 채 고립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항에 정박해 있던 모터보트 1척은 침몰했다. 1년 중 가장 수위가 높은 대조기와 겹쳐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어시장 일대에는 바닷물이 넘쳐 침수됐다.
마이삭이 빠져나간 강원 동해안도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양양과 고성, 강릉에서는 갑자기 쏟아진 비에 280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삼척시 임원항 일대는 피항한 어선 4척이 침몰하는 등 너울성 파도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마이삭의 왼쪽에 있는 전남 여수 등에서도 초속 44.6m 강풍과 시간당 최대 54㎜의 폭우가 쏟아졌다. 전남 곳곳에서 간판 파손과 가로수 전도 등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여수 거문도에는 강풍에 5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하늘길을 물론 바닷길, 육로 등도 막혔다.
항공기 결항도 이어져 2일 하루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중 총 437편이 결항했다. 공항별로 보면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180편이 취소됐다.
열차 운행도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었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오후 9시 37분부터 운행을 조기 종료했고, 부산도시철도 3호선 대저∼구포역 구간에서는 초속 27m에 달하는 강풍 탓에 전동차가 거북이 운행을 했다. 코레일도 오후 11시부터 내일 정오까지 경부선 열차 5편의 부산역∼동대구역 구간 운행을 중지한다. 동해선은 전동열차 6편의 부전역∼일광역 운행이 한때 중지됐다.
강풍에 부산 동서고가로, 광안리 해안도로, 마린시티1로, 덕천배수장, 수관교, 광안대교, 을숙도 대교 등 35곳의 교량이나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마산과 창원을 잇는 마창대교 등 대부분 대교가 통제되기도 했다.
강원과 경북 경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함백산 나들목 구간의 도로가 통제 중이고, 인제∼고성을 잇는 46번 국도 진부령 구간에도 토사가 흘려내려 이 구간 차량 통행이 전면통제되고 있다.
태풍 마이삭의 피해가 수습되지 않은 가운데 제10호 태풍 하이선 접근 소식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하이선의 세기가 강한 태풍, 4일에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점차 발달할 것으로 봤다. 이동 경로는 일본을 거쳐 7일께 경남 해안으로 상륙한 뒤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은 유동성이 커 구체적인 경로는 바뀔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3일 오전 6시30분을 전후해 마이삭은 강릉 인근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마이삭은 한반도 동쪽을 관통하면서 막대한 인명, 시설피해를 남겼다.
먼저 이날 오전 1시 35분께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유리가 깨지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부산 해운대 미포 선착장과 해운대구 편의점 앞, 서구 암남동 등지에서 강풍과 파도에 의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오전 2시40분께 경남 고성군 동해면 매정마을 인근 해상에는 피항해있던 컨테이너 운반선이 표류했다가 긴급 출동한 해경이 미얀마인 12명과 중국인 2명 등 14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울산에서는 오전 1시 55분께 남구 선암동에서는 창문이 파손되면서 1명이 다쳤다. 시설피해도 컸다.
역대급 강풍과 기록적인 폭우로 제주와 부산, 경남, 울산, 경북, 전북, 강원 등 전국 12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원전도 중지됐다.
제주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m를 넘는 강풍이 불고, 산지에 10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시 고산의 초속 49.2m 바람은 역대 태풍 7위에 해당하는 강풍으로 기록됐다. 강한 바람에 서귀포시 서호동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등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0시 33분께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한 주택에서는 강풍에 날아온 길쭉한 형태의 구조물이 지붕을 뚫고 집안에 꽂히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집에 사람이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원전 4기 운영도 일시 중지됐다. 신고리 1호기가 이날 0시 59분 가장 먼저 정지됐고, 신고리 2호기가 오전 1시 12분께 멈췄다. 고리 3호기는 오전 2시 53분, 고리 4호기는 오전 3시 1분께 정지했다.
충남 홍성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21.3m까지 불어 1970년 기상 관측 이래 9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우로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제주도 산지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돼 차량에 갇힌 운전자가 구조되기도 했다. 또 한림읍 금악리에서도 집중호우로 2명이 차량에 고립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이 구조했다.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에서 버스 등 차량 8대가 침수된 채 고립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항에 정박해 있던 모터보트 1척은 침몰했다. 1년 중 가장 수위가 높은 대조기와 겹쳐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어시장 일대에는 바닷물이 넘쳐 침수됐다.
마이삭이 빠져나간 강원 동해안도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양양과 고성, 강릉에서는 갑자기 쏟아진 비에 280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삼척시 임원항 일대는 피항한 어선 4척이 침몰하는 등 너울성 파도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마이삭의 왼쪽에 있는 전남 여수 등에서도 초속 44.6m 강풍과 시간당 최대 54㎜의 폭우가 쏟아졌다. 전남 곳곳에서 간판 파손과 가로수 전도 등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여수 거문도에는 강풍에 5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하늘길을 물론 바닷길, 육로 등도 막혔다.
항공기 결항도 이어져 2일 하루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중 총 437편이 결항했다. 공항별로 보면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180편이 취소됐다.
열차 운행도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었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오후 9시 37분부터 운행을 조기 종료했고, 부산도시철도 3호선 대저∼구포역 구간에서는 초속 27m에 달하는 강풍 탓에 전동차가 거북이 운행을 했다. 코레일도 오후 11시부터 내일 정오까지 경부선 열차 5편의 부산역∼동대구역 구간 운행을 중지한다. 동해선은 전동열차 6편의 부전역∼일광역 운행이 한때 중지됐다.
강풍에 부산 동서고가로, 광안리 해안도로, 마린시티1로, 덕천배수장, 수관교, 광안대교, 을숙도 대교 등 35곳의 교량이나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마산과 창원을 잇는 마창대교 등 대부분 대교가 통제되기도 했다.
강원과 경북 경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함백산 나들목 구간의 도로가 통제 중이고, 인제∼고성을 잇는 46번 국도 진부령 구간에도 토사가 흘려내려 이 구간 차량 통행이 전면통제되고 있다.
태풍 마이삭의 피해가 수습되지 않은 가운데 제10호 태풍 하이선 접근 소식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하이선의 세기가 강한 태풍, 4일에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점차 발달할 것으로 봤다. 이동 경로는 일본을 거쳐 7일께 경남 해안으로 상륙한 뒤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은 유동성이 커 구체적인 경로는 바뀔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