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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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보낸 감사메시지에 대해 편가르기라며 떠들썩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며 놀랐다"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모든 언론이 내용을 보도하며 (대통령이) 내민 손이 오히려 멋쩍은 상황이 돼버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민정 의원은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게 됐나"라며 "길에 쓰러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무슨 의도로 그러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형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고도 못본 척. 누가 다쳐도 그냥 지나쳐야 하나"라며 "누군가의 헌신에 대해선 고마워 하고 그 고마움을 그저 문자 그대로 받아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라고 비판여론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민감해지게 만들었나"라며 "모두가 힘든 시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 SNS를 통해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나"라며 "여기에 진료 공백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면서 비난과 폭언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한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근무환경과 가중된 업무부담, 감정노동까지 시달려야 하는 간호사분들을 생각하니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라며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간호사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로 말을 맺었다.

언뜻 보면 간호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메시지였지만 많은 간호사들조차 "편가르기에 이용마라"며 이에 반발했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간질한 3류 대통령이 되고 싶나"며 대통령을 저격했다.

하태경 의원은 "의사들이 문 정부 의료정책 반대한다고 (문 대통령이) 의사와 간호사 내전과 패싸움을 부추키고 있다"며 "국민 통합해서 코로나와 싸워도 벅찬데 국민들 편가르기 조장하는 문대통령에 국민들이 절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사와 간호사는 원팀이다"라며 "병원은 간호사들만 있으면 문을 닫아야 하고 또 간호사 없이 의사들만 있는 병원도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비상시기에 대통령이 의사와 간호사 사이를 이간질하고 싸움붙이는 글을 게시했다"며 "아무리 의사파업 중이라 해도 대통령이라면 절대 해선 안 될 행동이다"라고 꼬집었다.

한 간호사는 댓글을 통해 "저 글이 매우 기분 나쁘다. 간호사한테 진짜 고마워서 쓴 글이 아니라 의사 X먹이려고 간호사 이용해먹으려는 것 누구나 알지 않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국민들은 "대통령 생각을 쓴 거 맞나. 만약 보좌하는 사람이 쓴 것이라면 아군을 가장한 적군이다. 저런 말은 초등학생들이 싸우다가 서로 질투 유발하려고 쓰는 수준이다", "이제 파업이 좀 끝났으면 좋겠는데 어른답게 다독이지 않고 대통령이 나서서 초를 치는 수준이다", "집주인과 세입자,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를 편가르기하더니 의사와 간호사까지 가르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또한 2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이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말인가?"라며 "방역의 최전선에서 수고하고 있는 간호사 선생님들 참 고생 많다고 위로하고 격려한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트집을 위한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기 위해 시비를 거는 생각이 삐뚤어진 분들은 간호사 선생들이 얼마나 고생들 하고 있는지 좀 살펴보고 찾아보고 말씀들 하라"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