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마이삭보다 더 센 태풍온다"…초토화 우려 중남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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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선' 7일께 경남 해안 상륙, 한반도 중앙 따라 북상 가능성
"아직 복구도 안 했는데…" 지자체, 숨돌릴 틈 없이 비상체제로 '바비', '마이삭' 보다 더 센 태풍이 일본 열도에서 북상 중이어서 복구작업이 덜 끝난 한반도 중남부가 또다시 큰 위험에 빠졌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생채기를 남긴 제8호 태풍 바비에 이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물러가자마자 이번에는 초강력 태풍인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이선의 세기는 현재 중간 수준이나 3일 밤 강한 태풍, 4일에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점차 발달할 전망이다.
특히 7일께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선은 기세를 몰아 한반도 중앙을 따라 올라올 가능성이 커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초 일부 지역을 초토화한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 복구가 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선이 한반도를 강타한다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도로와 다리, 하천, 공사장 등 시설물은 물론 추석을 앞두고 농작물 수확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는 초강력 태풍 하이선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다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 지자체들 "이번에 못 막으면 끝장"…긴장속에 시설점검 등 총력전
광주시는 태풍이 잇따라 올라오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연장 가동하기로 했다.
시와 자치구 담당자들이 매일 회의를 하며 대처 상황을 점검하고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태풍이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태풍이 곧바로 올라오는 만큼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물은 사전에 안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와 일선 시군은 상시 비상 근무 인력 105명을 태풍 내습 시까지 그대로 운용하고 비상 단계별(관심→주의→경계→심각) 대응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시군과 함께 산사태·축대 붕괴 우려 지역과 해안 저지대 주민 사전 대피, 집중호우·태풍 피해 지역 2차 피해 방지, 위험지역 안전선 설치 및 출입통제 등의 조치를 했다.
경남도는 하이선이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는 오는 7일께 전 직원의 3분의 1이 비상 근무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와 11개 시·군도 비상 근무 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타워크레인 등 강풍의 영향을 받는 건설 현장에는 작업 중지를 요청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하이선은 바비, 마이삭보다 더 강력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재난 예·경보시스템을 통해 산사태, 하천범람 등 각종 위험정보를 신속히 전파할 예정이니 도민 모두 예의 주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 '아직 피해 복구도 안된 곳 수두룩'…지자체, 응급복구만 한곳 타격 우려
충북도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공공시설 2천691곳, 사유시설 1천231곳이 피해를 입어 철도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모두 응급복구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항구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하이선이 한반도 내륙을 강타하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광주시도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태풍 북상에 불안한 모습이다.
광주시는 제방 등 시설물은 응급 복구만 이뤄져 태풍이 몰고 올 강한 비바람에 언제든 다시 피해를 볼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남도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 방파제가 아직 파손된 채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또한 구례와 곡성 등 집중 호우 피해지역 일부 주택들도 복구 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상태로 또 태풍을 맞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신안군 관계자는 "방파제가 파손된 상태에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게 되면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긴급대응책 외에는 복구작업은 아직 못하고 있다"며 "무사히 태풍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주민들 "수해 복구 한창인데…또 태풍이 온다니 걱정이 태산"
앞선 2개의 태풍에 이어 이번에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하이선이 또 올라오자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 당시 큰 피해를 본 경남 합천 건태마을 이장 진근구씨는 3일 "집중호우에 큰 태풍들이 잇따라 몰려오니 주민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진씨는 "다행히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자칫 지난번 수해 복구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마이삭에 정전 피해를 겪은 제주도민 이모씨는 "전날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둠 속에 밤을 지새웠다"며 "이번에 제주에서 대규모 정전 피해가 발생했는데, 전기 공급 관련 설비들이 다음 태풍에도 안전할지 걱정"이라고 불안해했다.
전남 나주에서 배를 재배하는 김모씨는 "올봄 저온 현상에다 바비때 일부 낙과 피해를 봐 수확에 차질이 큰 상황에서 또 강력한 태풍이 몰아친다고 하니 걱정"이라면서 "추석을 앞두고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여운창·전창해·고성식·장덕종·박정헌 기자)
/연합뉴스
"아직 복구도 안 했는데…" 지자체, 숨돌릴 틈 없이 비상체제로 '바비', '마이삭' 보다 더 센 태풍이 일본 열도에서 북상 중이어서 복구작업이 덜 끝난 한반도 중남부가 또다시 큰 위험에 빠졌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생채기를 남긴 제8호 태풍 바비에 이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물러가자마자 이번에는 초강력 태풍인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이선의 세기는 현재 중간 수준이나 3일 밤 강한 태풍, 4일에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점차 발달할 전망이다.
특히 7일께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선은 기세를 몰아 한반도 중앙을 따라 올라올 가능성이 커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초 일부 지역을 초토화한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 복구가 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선이 한반도를 강타한다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도로와 다리, 하천, 공사장 등 시설물은 물론 추석을 앞두고 농작물 수확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는 초강력 태풍 하이선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다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 지자체들 "이번에 못 막으면 끝장"…긴장속에 시설점검 등 총력전
광주시는 태풍이 잇따라 올라오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연장 가동하기로 했다.
시와 자치구 담당자들이 매일 회의를 하며 대처 상황을 점검하고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태풍이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태풍이 곧바로 올라오는 만큼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물은 사전에 안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와 일선 시군은 상시 비상 근무 인력 105명을 태풍 내습 시까지 그대로 운용하고 비상 단계별(관심→주의→경계→심각) 대응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시군과 함께 산사태·축대 붕괴 우려 지역과 해안 저지대 주민 사전 대피, 집중호우·태풍 피해 지역 2차 피해 방지, 위험지역 안전선 설치 및 출입통제 등의 조치를 했다.
경남도는 하이선이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는 오는 7일께 전 직원의 3분의 1이 비상 근무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와 11개 시·군도 비상 근무 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타워크레인 등 강풍의 영향을 받는 건설 현장에는 작업 중지를 요청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하이선은 바비, 마이삭보다 더 강력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재난 예·경보시스템을 통해 산사태, 하천범람 등 각종 위험정보를 신속히 전파할 예정이니 도민 모두 예의 주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 '아직 피해 복구도 안된 곳 수두룩'…지자체, 응급복구만 한곳 타격 우려
충북도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공공시설 2천691곳, 사유시설 1천231곳이 피해를 입어 철도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모두 응급복구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항구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하이선이 한반도 내륙을 강타하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광주시도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태풍 북상에 불안한 모습이다.
광주시는 제방 등 시설물은 응급 복구만 이뤄져 태풍이 몰고 올 강한 비바람에 언제든 다시 피해를 볼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남도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 방파제가 아직 파손된 채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또한 구례와 곡성 등 집중 호우 피해지역 일부 주택들도 복구 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상태로 또 태풍을 맞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신안군 관계자는 "방파제가 파손된 상태에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게 되면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긴급대응책 외에는 복구작업은 아직 못하고 있다"며 "무사히 태풍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주민들 "수해 복구 한창인데…또 태풍이 온다니 걱정이 태산"
앞선 2개의 태풍에 이어 이번에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하이선이 또 올라오자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 당시 큰 피해를 본 경남 합천 건태마을 이장 진근구씨는 3일 "집중호우에 큰 태풍들이 잇따라 몰려오니 주민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진씨는 "다행히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자칫 지난번 수해 복구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마이삭에 정전 피해를 겪은 제주도민 이모씨는 "전날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둠 속에 밤을 지새웠다"며 "이번에 제주에서 대규모 정전 피해가 발생했는데, 전기 공급 관련 설비들이 다음 태풍에도 안전할지 걱정"이라고 불안해했다.
전남 나주에서 배를 재배하는 김모씨는 "올봄 저온 현상에다 바비때 일부 낙과 피해를 봐 수확에 차질이 큰 상황에서 또 강력한 태풍이 몰아친다고 하니 걱정"이라면서 "추석을 앞두고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여운창·전창해·고성식·장덕종·박정헌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