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가 4일 오후 8시부터 세계적인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프레스코화'를 상영한다. 지난 7월 31일 시작한 '디지털 스테이지 컴온'의 6번째 공연이다.

프렐조카주는 리옹 오페라 발레단, 파리 오페라 발레단, 볼쇼이발레단 등 세계 유수의 무용단에서 안무가로 위촉받았다. 매년 두 편씩 신작을 발표하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2006년에는 공로 훈장을 프랑스 정부로부터 수여받았다.

이번 작품은 중국 청나라 시기에 나왔던 소설 '요재지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중국판 '아라비안 나이트'라 불리는 이 작품은 저자 포송령이 기담을 한데 모아 써냈다. 프렐조카주는 이중 '벽화'를 차용했다.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두 여행자가 절에 그려진 여인들의 초상화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이어 그림 속 세계로 빨려들어가 사랑을 나누고 현실로 돌아와 후회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4일부터 48시간 동안 상영되는 '프레스코화' 중 군무의 한 장면.
4일부터 48시간 동안 상영되는 '프레스코화' 중 군무의 한 장면.
프렐조카주는 무용수들에게 '긴 머리카락'을 붙여 관객들이 옛 중국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기획했다. 여성 무용수들이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로 추는 코르드 발레(군무)는 백미로 꼽힌다. 2016년 프랑스에서 초연 후 평단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오후 8시부터 48시간동안 네이버TV를 통해 횟수 제한없이 감상할 수 있다. 이후 유플러스 IPTV와 모바일TV 앱에서 재상영될 예정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