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출생아 수가 30만 명을 겨우 넘기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30만 명 선마저 붕괴되면서 출생아 감소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6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출생통계와 6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숫자로 읽는 세상] 한국 출산율 6년째 OECD 꼴찌…2018년 기준 0.98명에 불과
작년 출생아 수는 30만2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2만4100명) 감소했다. 1970년 출생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작년 합계출산율 역시 사상 최저치인 0.9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6%(0.06명)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광역자치단체에서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기초단체 중에서는 농촌을 중심으로 출생아가 100명 미만인 곳도 나왔다. 경북 울릉군(44명), 영양군(74명), 군위군(79명) 등이다. 평균 출산연령은 33.0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20~30대 산모의 출산율은 모두 감소하고, 40대 이상 출산율만 소폭 증가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30만 명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1~6월) 출생아 수는 14만266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5만8425명)과 비교할 때 9.9% 급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초에 출산이 많은데 상반기 출생아 수가 15만 명에 미치지 못해 연간 30만 명을 넘기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은 2018년까지 6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했다. 2018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이다. 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을 넘지 못하는 건 한국이 유일하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3명이다. 1위는 이스라엘(3.09명)이었다. 멕시코(2.13명) 터키(1.9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5.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5명 줄었다.

구은서 한국경제신문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