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가족·지인 등 23명 확진 'n차 감염'…감염경로는 아직
청양 김치공장發 코로나19 집단감염 충북까지 확산 '비상'
충남 청양 김치공장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충남을 넘어 인근 충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공장 직원은 물론 직원 가족과 지인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n차 감염'으로 계속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충남도와 청양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김치공장 한울농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3명이다.

지난 2일 공장 직원인 네팔 국적 20대 여성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사흘 만에 22명이 추가 감염됐다.

확진자는 외국인 노동자 5명을 포함한 공장 직원 19명, 직원 가족 3명, 가족의 지인 1명이다.

문제는 보령과 홍성 등 인근 시·군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많아 김치공장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확진자들의 거주지는 보령이 9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청양 6명, 홍성 2명, 부여 1명, 충북 진천 1명 등이다.

나머지 4명은 공장 인근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방역 당국은 특히 이날 오전 확진된 충북 진천 거주 60대 남성과 전날 오후 확진된 보령 거주 50대 남성을 주목하고 있다.

청양 김치공장發 코로나19 집단감염 충북까지 확산 '비상'
진천 60대 남성은 충남 보령에 사는 아내의 확진 소식에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그는 지난달 29∼30일 아내가 있는 보령에 다녀온 뒤 이달 1일부터 두통, 오한, 열감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아내는 청양 김치공장 직원이다.

정확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이 만난 지난 주말 당시 부부 중 한 명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보령 50대 남성은 지난 2일 다른 지역 건어물 판매장에서 만난 지인이 확진 판정을 받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 확진됐다.

지인의 아내도 김치공장 직원이다.

충남도는 확진자가 속출하자 전날 긴급대응팀을 파견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정확히 이렇다 할 감염경로를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간 감염 순서를 명확히 알수 없기 때문이다.

공장 내부에서는 작업 특성상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하는 만큼 탈의실, 휴게실, 식당 등에서 전파됐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최초 감염자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지역 업체를 통해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접촉자들을 격리하고 검사를 강화하는 등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