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에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관측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반도체 부문이 선방하는 가운데 휴대폰·가전 등 다른 부문도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으면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후 7개 분기 만의 기록이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조?…커지는 어닝서프라이즈 기대
4일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9조533억원을 10% 이상 웃도는 것이다. 서버 수요 둔화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위축된 반도체 부문을 대신해 인터넷모바일(IM) 사업부와 소비자가전(CE) 사업부가 실적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DB금융투자는 분석했다.

IM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3조원대 영업이익은 2018년 1분기(3조7000억원) 후 10개 분기 만이다. 내수와 인도 시장 등에서 가전 판매량이 기대를 웃돌면서 CE 부문은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6년 2분기 1조원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냈던 CE 부문이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4조9310억원으로 시장 우려보다는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분기 실적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년 상반기 반등하는 시점부터 급증할 수 있다”며 “주가는 이를 선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도 KB증권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DB금융투자와 마찬가지로 IM과 CE 부문 실적이 기대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완성품(세트)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삼성전자의 수익 다변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IM과 CE 부문의 실적 전망치를 각각 3조원 이하, 1조원 이하로 전망하며 상대적으로 낮게 봤다. 이날 삼성전자는 1.42% 떨어진 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