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13일까지 연장
정부가 6일까지이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형 제과점과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매장 내 이용도 추가로 금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는 오는 13일까지 1주일 더 연장되고, 전국에 적용 중인 2단계 조치는 20일까지 계속된다. 11일까지이던 수도권 초·중·고교의 원격수업 조치도 20일까지 연장된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프랜차이즈형 제과점과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영업을 제한받았으나 앞으로 1주일 동안은 낮에도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인내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제과점·아이스크림점도 1주일간 포장·배달만 허용

정부가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하면서 “1주일만 더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추가로 프랜차이즈형 제과점과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매장 안 이용을 금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여전히 200명 안팎인 데다 위중·중증환자가 계속 늘면서 수도권 병상 부족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98명이다. 전날 195명보다 3명 더 많다. 국내 발생 189명, 해외 유입 9명이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은 지난달 31일(235명)까지 5일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다 1일(267명) 소폭 증가했다. 이후 2일과 3일엔 100명대 확진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200명 안팎의 확진자는 좀체 줄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당시엔 2월 22일 처음으로 세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한 뒤 19일 만인 3월 12일 100명 안팎(114명)으로 떨어졌다. 현재는 22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확진자도 여전히 200명 안팎이다. 방역당국이 두 자릿수로 낮아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비율이 20%를 넘는 등 방역망의 통제력이 약해져 있다”고 했다.

집단감염도 여전하다. 국회는 이날 셧다운 사태를 맞았다. 국회에서 근무하는 국민의힘 당직자가 전날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다. 서울에서는 이날 서울아산병원 관련 5명, 광진구 혜민병원 관련 5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4명, 하나은행 본점 관련 3명 등 16개 집단감염 경로에서 총 31명의 감염 사례가 나왔다.

정부는 이 같은 위기감 속에 수도권의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1주일 더 연장했다. 전국적인 거리두기 2단계는 2주 동안 더 계속한다. 박 장관은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고 의료체계의 치료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헬스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13일까지 추가로 이용할 수 없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기존대로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이날 대책에선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매장에 프랜차이즈형 제과점과 아이스크림 전문점, 빙수점을 포함했다. 기존에는 낮 시간에 매장 내 취식이 가능했던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설빙 등 프랜차이즈형 제과점과 아이스크림·빙수점 이용도 제한을 받게 된다. 최근 이들 매장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위험도가 높아지자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프랜차이즈형 매장에 한정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 및 점포는 해당하지 않는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