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앞둔 농작물 큰 피해 우려…소양강댐 여수로 열고 수위조절
"집중호우 복구도 다 못했는데"…하이선 북상에 강원내륙 초비상
지난달 집중호우에 이어 동해안을 할퀴고 빠져나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피해 복구가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강원 전역이 또다시 초긴장 상태다.

이번엔 강원 내륙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하이선의 예상 진로가 오는 7일 남해안 상륙 후 대구를 거쳐 춘천 등 내륙을 관통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오는 6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이선이 관통하는 오는 7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상황판단 회의를 거쳐 대응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한다.


도내 각 시군도 농경지 피해 예방 활동은 물론 태풍특보 발령 시 산사태 상황실을 가동한다.

태풍 하이선의 예상 경로에 있는 영월, 홍천, 춘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등 7개 시군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응급복구만 겨우 마무리된 상황에서 항구복구는 시작도 하지 못했다.

당시 집중호우로 258가구 533명의 이재민이 났으며, 1천77억9천2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집중호우 복구도 다 못했는데"…하이선 북상에 강원내륙 초비상
한강 홍수조절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도 이날 오전 여수로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여수로는 댐 수위가 일정량 이상일 때 여분의 물을 방류하는 보조 수로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측은 소양강댐의 여수로 개방은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보에 따른 사전 홍수 조절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초당 1천t 이내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소양강댐에는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한때 순간 최대 7천t가량의 많은 물이 유입됐다.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기준 189.94m로 홍수기 제한 수위(190.3m)에 육박한 상황이다.

앞서 소양강댐은 집중호우가 한창이던 지난 5일부터 21일까지 수문을 개방한 바 있다.

당시 소양강댐의 수문 개방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집중호우 복구도 다 못했는데"…하이선 북상에 강원내륙 초비상
하이선은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까지 동반할 것으로 예상돼 추수를 앞둔 농작물 도복과 낙과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

각 시군은 수확기에 가까운 과일은 조기에 수확하고 비닐하우스는 단단히 고정하는 것은 물론 침수 예방을 위해 배수로를 깊게 파 대비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댐과 저수지 배수 점검, 항·포구 주변 침수 방지를 위해 어망·어구 점검도 나섰다.

해경도 동해안 주요 항·포구 등을 순찰하면서 태풍 대비 태세를 다시 점검하고 나섰다.

한편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도내에서는 116가구 18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26가구 336명의 주민은 일시 대피했다가 대부분 귀가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택 155채, 상가 63채가 침수됐다.

교량과 도로, 하천 시설, 어항 시설 등 공공시설 피해는 246건이 접수됐다.

삼척 임원항에는 집채만 한 너울성 파도가 방파제를 넘으면서 선박 20척이 파손되는 등 어선 피해도 28척이 발생했다.

태풍으로 운행이 중단됐던 KTX 강릉선은 이날 운행이 재개됐으나 영동선, 태백선은 오는 7일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도와 각 시군은 굴착기 등 1천16대의 장비와 공무원·군인 등 5천8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집중호우 복구도 다 못했는데"…하이선 북상에 강원내륙 초비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