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근해 유통 수산물 30% 위판…연평균 16만5천t 거래
기존 어시장 법인 청산하고 공영화 논의 본궤도
[통통 지역경제] 57년 역사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로 재도약 모색
국내 유통 연근해 수산물의 30%를 위탁판매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이 현대화와 공영화 사업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부산공동어시장은 1963년 11월 부산항 제1부두에 부산종합어시장으로 문을 열었다가 1971년 1월 명칭을 바꿨다.

경남정치망수협,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부산시수협 등 5개 수협이 출자했다.

축구장 7개 크기인 6만4천247㎡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위판장과 냉동창고,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중도매인과 매매 참가인 등 매수인만 96명에 달하고 노무 인력으로는 부산항운노조원 500여 명을 포함해 총 1천여 명이 있다.

150t급 23척을 댈 수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은 어시장 가운데 국내 최대 접안능력을 갖추고 연간 16만5천여t의 수산물을 위판하고 있다.

고등어, 갈치, 오징어, 눈볼대, 조기, 가자미, 가오리, 아귀, 돔, 광어 등 100여종의 어획물을 거래하며 부산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국내 유통되는 연근해 수산물의 30%가 이곳에서 위판된다.

고등어만 놓고 보면 80%가 부산공동어시장을 통한다.

이런 위상에도 부산공동어시장은 시설 노후화와 비위생적인 위판 시설 등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5년부터 현대화 및 공영화가 추진되고 있다.

위판, 업무, 판매, 지원시설 등 공동어시장 시설을 현대화하는 사업은 2025년까지 추진된다.

기존 법인 청산비 1천207억원 외에 국비와 시비 등 1천729억원이 이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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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어시장 지배구조를 개선해 부산시와 수협이 참여하는 공동출자법인 형태로 공영화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부산공동어시장 조공법인이 지난 4월 임시총회를 열고 어시장 현대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법인 청산을 결정함에 따라 현재 청산 작업과 관련한 실무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공영화 계획을 반영한 지방재정 중앙투자 재심사가 마무리되면서 부산공동어시장의 현대화 및 공영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내달부터 타당성 검토와 중간 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공공 출자법인을 설립하고 2025년까지 현대화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는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되면 낡은 어시장 외관을 비롯해 위탁판매시스템, 유통시스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개선되면서 신속 경매와 신선도 유지 등을 통해 어민이 힘들게 잡은 수산물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통 지역경제] 57년 역사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로 재도약 모색
그는 "외식공간과 문화공간도 마련하고 경매를 참관하는 등 체험형 관광프로그램까지 개발함으로써 주변 상권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지난해 어획량 감소 등으로 사상 최악의 위판실적을 기록했다가 올해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수산물 소비 또한 많이 감소하면서 어민과 어시장 종사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박 대표는 "어시장 공영화와 현대화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