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코로나19 방역 장면. 한경DB
인천시의 코로나19 방역 장면. 한경DB
인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광화문 집회 참석 관련자로 분류된 일가족 6명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인천시는 6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은 생후 2개월 A양의 어머니 B씨(36)가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추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앞서 A양의 코로나19 감염사실을 알리면서 A양의 부모가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가족이 거주하는 인천 중구청에서는 "B씨는 자택에 머물던 중 코로나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중구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A양의 아버지 C씨(38)가 지난달 20일 서울 사랑제일교회 근처 병원 방문, 22일 발열과 설사 증상 발현, 26일 중구보건소 방문검사를 거쳐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달 22~24일 중구 자택에 머물던 중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25일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진단을 받고 이튿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편 C씨도 발열과 설사 증상으로 같은달 26일 중구보건소에서 검진을 받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C씨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지난달 20일 서울 사랑제일교회 인근에 있는 병원을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인천시의 처음 발표가 사실이라면 A양의 엄마는 8월15일 광화문 집회 참석, 아빠는 같은 달 20일 서울 사랑제일교회 인근에 다녀온 셈이다.

올해 7월에 태어난 A양은 5일 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6일 확진자로 분류됐다. A양의 외할아버지(66)와 외할머니(61)도 지난 2일부터 발열과 미각 소실 등 증상을 보여 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양의 오빠(5)도 이달 4일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일가족 6명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시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 진술이 나왔다"며 "무료검진을 위해 허위진술을 했는지 등 이동 동선에 대해 추가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지역의 서울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21명에서 15명으로 줄었으며, 누적 확진자는 796명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