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주가가 글로벌 그린뉴딜 바람을 타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해상 풍력 발전을 완성하는 해저케이블부터 직류(DC) 전력기기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LS그룹주, 그린뉴딜 바람 타고 '고공행진'
지난 4일 LS 주가는 18.32% 오른 5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월 19일 저점 대비 121% 올랐다. LS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올해 LS그룹 주가 상승의 주연은 LS일렉트릭이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확산하기 위해서는 DC 전력기기와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스마트그리드 등 LS일렉트릭의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 주가는 3월 19일 저점 대비 165% 올랐다.

최근에는 LS전선 주가가 뛰고 있다. 세계적인 그린뉴딜 바람을 타고 해상 풍력 발전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해상에서 생산한 전력을 육상으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해저케이블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해상풍력 시장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이 양분하고 있다. 글로벌 해상 풍력 시장은 2030년까지 205기가와트(GW) 규모의 신규 수요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은 풍력 발전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반영됐다. 풍력 발전기의 주요 부품인 풍력 타워를 제작하는 씨에스윈드 주가는 올해 저점 대비 502% 올랐다.

최근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한 분야는 해저케이블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송전 및 전선 분야가 해상 풍력 발전소 건설 비용의 32%를 차지한다.

LS전선은 아시아 해저케이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만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총 9000억원 규모 해저케이블을 수주했다. 특히 대만에서 발주된 해상 풍력용 1, 2라운드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독점 수주했다. 규모는 5000억원대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상 풍력의 완성은 해저케이블”이라며 “올해 LS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5배에 불과해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동 가격이 오르는 것도 LS그룹 에는 호재다. 전기동 가격은 2분기 대비 25% 상승했다. LS니꼬동제련은 전기 전자 통신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전기동을 생산한다. 또 권선·통신선이 주력인 미국 계열사 슈페리어에식스는 동 가격이 오르면 재고자산 평가이익이 늘어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