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업체' 이미지 탈피하는 신일 "미세먼지 막는 환기시스템 개발중"
“61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새로운 신일’로 거듭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바이러스를 막는 환기시스템 등 혁신적인 신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습니다.”

정윤석 신일전자 대표(사진)는 6일 “신일을 알던 소비층을 넘어 젊은 층에게도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1991년 신일산업에 입사해 판매사업본부장, 총괄사업본부 부사장 등을 거친 뒤 2018년 4월부터 신일 대표를 맡고 있다.

정 대표가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건 ‘혁신’이다. 제조업 특유의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탈피해 생산 현장과 유통망, 제품 개발 등 전 과정에 혁신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 신제품도 꾸준히 개발 중이다. ‘선풍기 기업’으로 고착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갖춘 살균형 환기공조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정 대표는 “미세먼제 차단 기능을 갖춘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이르면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일은 최근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펫 가전 브랜드 ‘퍼비’를 출시했다. 1인 가구를 위한 미니 의류 건조기, 개인위생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듀얼 자동칫솔 등도 선보였다. 정 대표는 “기업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군을 꾸준하게 개발·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신나게 일하자”다. 즐거운 회사 문화를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자는 취지다.

신일전자는 1959년 설립된 장수 기업이다. 선풍기를 모태로 출발한 신일은 오랜 기간 쌓은 소형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2016년 제2의 선풍기로 불리는 에어서큘레이터를 출시했다. 제트항공기 원리의 회오리바람 모터를 적용했다. 지난 1~7월 신일의 에어서큘레이터 판매량은 55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25%가량 증가했다.

정 대표는 “현재 7 대 3인 계절 가전과 기타 가전의 매출 비중을 5 대 5 수준으로 맞추는 게 목표”라며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과 결합한 스마트 가전 출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