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넷(PSYNET)의 실시간 스코어 앱 ‘라이브스코어’는 스포츠 팬 사이에서 ‘프로스포츠 종합 전광판’으로 통한다. 라이브스코어 하나만으로 국내 프로스포츠는 물론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MLB), 유럽 축구 등 세계 주요 스포츠 종목의 스코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다. 사이넷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2020 우수스포츠기업(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라이브스코어를 탄생시킨 건 삼성에서 스포츠마케팅 일을 했던 김광묵 사이넷 대표(58·사진)다. 김 대표는 “스포츠산업도 정보의 시대에 접어든 만큼 라이브스코어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내년께 해외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사이넷은 2002년 한·일월드컵 문자 중계 서비스로 날개를 달았다. 김 대표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나와 오랫동안 구상했던 사업을 시작했다. 될 거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문자서비스는 ‘피처폰 시절’까지 계속했고, 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했던 2010년대 초반 시장 흐름에 맞춰 라이브스코어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당시에는 앱이 지금처럼 활발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었기에 라이브스코어는 큰 모험이었다”며 “스포츠 정보기술(IT) 기업 1세대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라이브스코어는 나오자마자 ‘대박’을 터뜨렸다.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인포그래픽이 입소문을 탔다. 최근 누적 다운로드 수는 700만 회를 넘어섰고, 하루 방문자는 60만 명에 이른다. 라이브스코어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매출의 80%가 광고에서 나올 정도로 사용자들의 사용 빈도가 높다”며 “하루 페이지뷰가 1억 회를 넘어설 때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 ‘픽’은 라이브스코어가 자랑하는 또 다른 서비스. 고용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분석한 경기 관련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사용자는 1일 1회 ‘픽’을 제공받는다. 이후 추가 픽은 유료. 스포츠토토 이용자에게 인기가 많다. 한국과 달리 스포츠 베팅이 자리잡은 미국과 유럽 등은 라이브스코어에 훨씬 더 큰 시장이다.

내년 해외 진출 전까지 스포츠 베팅 시장이 자리잡은 외국인 고객을 위해 ‘픽’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