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호 태풍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본 함경남도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함경남도당 위원장(한국의 도지사 격)을 전격 교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정은이 “지난 5일 함경남도 태풍 피해 지역에 도착해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로부터 피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평양시 당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당은 (피해 복구를 위해) 수도(평양)의 우수한 핵심 당원 1만2000명을 함경남·북도에 각각 급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이 눈앞에 닥쳐왔는데 함경남·북도의 수많은 인민이 한지에서 명절을 쇠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김정은은 이날 태풍 피해의 책임을 물어 김성일 함경남도당 위원장을 해임하고 당중앙위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새 도당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당중앙위 조직지도부 부부장들이 도당 위원장으로 임명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북한 관영 매체가 이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도당 위원장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동당 최고 실세인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도당 위원장에 임명해 신속한 피해 복구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