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기부 /사진=한경DB
방탄소년단 기부 /사진=한경DB
카카오게임즈 공모주를 받지 못해 환불된 금액이 5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이 예정된 만큼, 막대한 규모의 환급금은 다른 공모주 투자로 이어지면서 공모주 청약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서 증권사들이 모집한 청약자 수는 총 41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 청약에 몰린 증거금은 58조5542억원에 달했다.

10억원을 넣은 이들은 50주를 받았으며, 4만명은 1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모주 사상 최고 경쟁률인 1525.85대 1(통합)을 기록한 영향이다. 업계에선 환급금이 다른 기업의 공모주 청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환불된 막대한 자금 중 일부가 다른 업체들의 공모청약에 유입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이 하반기 예정돼 있는데,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해 공모청약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에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낮은 예금금리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등 시중에 투자할 대안처가 마땅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단기상품이나 공모주 청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오플로우 등 바이오 관련 기업 공모주 청약과 오는 10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 등 차기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웨어러블 약물 전달 솔루션 전문기업 이오플로우는 지난 3~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686.71대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 증거금으로 1조8267억원이 들어왔다.

바이오 관련 종목들의 청약도 예정됐다. 이날 압타머사이언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들어간다. 앞서 압타머사이언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9일엔 비비씨와 핌스가, 10일엔 미코바이오메드와 박셀바이오가 각각 청약을 진행한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활기는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성공적인 상장은 통상 관련 산업 및 기업으로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SK바이오팜 전후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고, 최근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주들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수민 연구원은 "신규 상장 기업 관련 종목과 해당 업종에 대한 매기 확산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