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변 청량하게 수놓은 담양 대나무군락지, 천연기념물 된다
영산강 변을 청량하게 수놓은 전남 담양의 대나무 군락지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대전면 태목리에 있는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평균높이 18m, 평균지름 2∼12㎝의 왕대와 솜대가 같이 분포하는 이 대나무 군락은 강변을 따라 길게 형성된 퇴적층에 자연적으로 조성돼 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제323-8호), 원앙(제327호), 수달(제330호)과 함께 달뿌리풀, 물억새 등 야생동식물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영산강변 청량하게 수놓은 담양 대나무군락지, 천연기념물 된다
전국 대나무 분포 면적의 약 34%를 차지하는 담양에서는 예부터 부채류, 대바구니 등 다양한 죽제품을 생산해왔다.

1809년 편찬된 생활 지침서인 '규합총서'에는 담양의 채죽상자(대나무로 짠 상자)와 세대삿갓(비구니용 삿갓)이 소개되기도 했다.

담양에는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彩箱匠) 보유자 1명과 참빗장·낙죽장 등 지역 무형문화재 보유자 5명이 있으며, 담양군은 '대나무 명인' 제도를 통해 죽세공예 전통기술을 전승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영산강 변과 어우러져 경관이 뛰어나고, 대나무가 식용, 생활 도구 등 전통유용식물자원으로서 우리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대나무 군락지로서 처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