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트레스 '단짠'으로 푼다…집콕에 인기 폭발한 과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8월 이마트 과자 매출 전월 대비 16% 급증
▽편의점 PB 중심 판매 늘어…요인은 '가성비'
▽편의점 PB 중심 판매 늘어…요인은 '가성비'
직장인 3년차 A씨(女)의 집콕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품목은 과자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탓에 쌓인 스트레스를 '단짠'(단맛+짠맛) 과자를 먹으며 해소하고 있어서다. 퇴근 후 남편과 맥주를 먹는 시간에도 과자는 좋은 안주거리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자극적인 맛을 가진 '과자'로 무료함을 달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족과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주전부리와 안주거리를 찾는 손길이 과자로 향하는 모습이다.
7일 이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한 지난 8월 과자 카테고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율이 4.1% 신장했고, 전월 대비로는 16% 급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자는 카테고리가 워낙 커 1~2%만 증가해도 매출이 꽤 늘어난 것인데 전월 대비 16%나 늘어난 것은 주목할 만한 수치"라고 말했다.
과자 소비가 증가하면서 제과업계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효자 상품을 재정비하고 과자 구독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가수 비가 부른 노래 '깡' 열풍에 새우깡 등 스테디셀러 과자류가 인기 몰이 중이다. '새우깡'을 비롯해 '양파깡'·'감자깡'·'고구마깡' 등 4개 제품의 지난 7월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액 71억원보다 무려 40% 이상 성장한 수치다.
롯데제과는 신개념 스낵인 에어 베이크드를 국내 스낵 1위 꼬깔콘 못지 않은 메가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를 모델로 내세워 일명 '제니 과자'로 불리는 에어 베이크드는 지난 6월 출시한 이후 8월까지 약 3개월만에 45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바삭한 식감과 짭조름한 맛 덕에 맥주 안주로 잘 어울린다고 입소문이 난 점이 판매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기세를 몰아 롯데제과는 맥주 안주를 표방하는 과자도 내놨다. 인기 크래커의 대표 브랜드인 ‘제크’에 치즈 풍미와 짭조름한 맛을 더한 ‘제크 찐 치즈칩’이 그 주인공이다. 맥주 안주로 손색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제과는 앞으로도 맥주에 어울릴만한 안주 과자를 개발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 뿐 아니라 근거리 쇼핑에 최적화된 편의점에서의 과자 매출도 증가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편의점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편의점의 지난달 과자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8%, 7.9%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스낵 상품 매출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GS25의 PB스낵 상품은 올해 상반기 판매율이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GS25는 현재 봉지스낵 PB상품만 3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PB스낵 25종을 판매하는 세븐일레븐은 올해 이후 8월까지(1월1일~8월31일)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4% 증가했다.
인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40대 점주 B씨는 "최근 심야 시간에 술을 사러 오는 고객들이 늘어났는데 안주로 과자를 많이 구매한다"며 "PB스낵이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맛을 갖추고 있다보니 찾는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PB스낵 제품은 보통 1000원~1500원대에 판매되며,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제조업체와 직접 계약해 판매하기 때문에 기존 제과업체 제품보다 최고 50% 가량 저렴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