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세가 다소 수그러들면서 5일 연속 하루 확진자 1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9명 늘어 총 2만1296명이라고 7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441명까지 증가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조금씩 내려가 지난 2일부터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유입 11명을 제외한 108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서울 47명, 경기 30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에서만 78명이 새로 확진됐다. 수도권 지역 발생이 1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광복절 이후 약 3주 만이다.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선 조사 중인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 수는 532명으로 늘었다. 서울 강동구 BF모바일 콜센터 접촉자 중 2명이 늘어 관련 확진자 수는 18명이 됐다. 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에선 4명이 추가 확인돼 총 5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못한 학교는 7939곳이었다. 이는 직전 수업일이었던 4일보다 313곳 감소한 수치다. 등교 중단 증가세가 꺾인 것은 교육부가 수업일 조정 집계를 다시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주간 하루 평균 218명의 국내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직전 1주보다 100명 이상 줄어든 것”이라며 “주말 검사 건수가 일부 줄어든 영향도 있어 아직은 확산세가 진정됐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유행 차단에 방심할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과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비슷해 동시 검사법 도입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에 고향이나 친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번 추석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원래대로 받을 방침이다. 정부는 고향을 찾는 국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17년 이후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정책을 시행해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국민들이 섭섭하실 텐데 올해 추석에는 고속도로 이용료를 받는 쪽으로 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이동을 줄여주십사 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달 30일부터 10월 4일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적용할 예정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