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내놓은 ‘9월 경제동향’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전달엔 코로나19가 퍼진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으나 한 달 만에 진단을 바꿨다.

KDI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가 일부 반등하면서 수출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8월 하루평균 수출액 감소폭(-3.8%)은 7월(-7.1%)보다 줄었다. KDI는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신한카드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의 신용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KDI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조덕상 KDI 연구위원은 “상반기 때 상황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대면 서비스업종의 타격이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며 “2차 재난지원금 집행 시기는 서두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