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기업공개(IPO)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공모주 펀드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치솟자 공모주 투자의 대안으로 공모주 펀드가 부상하면서 석 달 새 2조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이 유입됐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3개 공모주 펀드에 최근 3개월(6월 4일~9월 4일) 동안 1조7859억원이 유입됐다. 8월 초와 비교하면 한 달 새 9462억원이 몰려 총설정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지난 3개월간 9조원, 올 들어 18조원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공모펀드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지난 6월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몰고 온 공모주 열풍에 공모주 펀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 평소엔 채권을 주로 담아 채권혼합형 펀드와 주식혼합형 펀드의 중간 수준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 그러다가 기업의 신규 상장이 있을 때 자금의 최대 30%까지 참여해 추가 수익을 내는 펀드다.

올 들어 공모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57%, 3개월은 3.85% 수준이다. 펀드별로는 운용설정액 순으로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 펀드가 올 들어 32.3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 펀드가 28.75%,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 펀드가 28.29%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모두 공모주 펀드 가운데 액티브주식 중소형펀드에 해당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펀드는 주식시장과 공모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 들어 IPO가 활성화되면서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 상장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학습효과에 따른 IPO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