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카카오뱅크다"…수혜株 노리는 발빠른 개미들
카카오게임즈 공모가 마무리되면서 차기 기업공개(IPO) 종목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의 상장 수혜주를 발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8일 오전 예스24는 장 초반 1만575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예스24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총 61.2%나 뛰었다. 한국금융지주도 지난 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약 35% 급등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개인투자자인 개미들이다. 지난 5일간 예스24의 매수상위 증권사 창구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로 각각 222만9410주, 167만8695주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의 매수 상위 창구도 키움증권으로 총 108만6209주의 매수가 체결됐다.

이들 종목은 모두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4.93%를, 예스24는 1.9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개미들이 발빠르게 카카오뱅크 상장 수혜주를 사들이는 이유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장외 시장에서 주가가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이미 시가총액은 시중 은행들을 뛰어넘었다.

카카오뱅크 주식은 증권플러스 앱 기준으로 장외 시장에서 1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총 발행 주식 수인 3억6509만6442주를 반영하면 시가총액은 37조6049억원에 달한다.

시중은행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KB금융지주(16조918억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신한지주(13조9877억원), 하나금융지주(8조5119억원), 우리금융지주(6조1537억원)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엔 카카오뱅크다"…수혜株 노리는 발빠른 개미들
카카오뱅크의 실적도 기대감을 뒷받침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9%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137억원)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비대면(언택트) 환경이 조성되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 고객은 지난해 말 1134만명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1254만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힘입어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4조88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조6800억원으로 확대됐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플랫폼으로의 진화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대출과 증권 계좌 개설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는 신한·KB국민·삼성·씨티 등 카드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가치에 있어 주된 관건은 판매채널 플랫폼으로의 진화 여부"라며 "수수료이익 증가 속도는 플랫폼으로서의 성공 여부를 방증하는 주된 지표가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