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로 앞으로 더 강하고, 더 잦은 기상 위험이 생길 겁니다. 인공 구름은 이를 완화할 ‘기상 조절’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지난 20일 제주 서귀포 국립기상과학원 구름물리실험체임버동에서 만난 김승범 기상응용연구부장은 “산불 진화부터 가뭄 해소, 미세먼지 감소 등 인공 강우 기술이 가져다줄 효과는 무궁무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은 강우량을 인위적으로 늘리는 인공 강우(또는 인공 증우) 연구를 위해 2022년 8월부터 구름물리실험체임버 시설을 설치, 운영 중이다. 세계 아홉 번째로 독자 개발2개 층, 연면적 893㎡ 규모의 구름물리실험체임버실에선 이날 취재진을 위해 구름 씨앗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재연했다. 밀폐된 정육면체 풍동기 내 20g가량의 요오드화은 막대를 연소시키자 새하얀 구름 씨가 보이기 시작했다. 생성된 구름 씨는 항공기에서 뿌려지는 것과 비슷한 초당 100m 속도로 에어로졸 체임버로 빨려 들어갔다. 이중 냉각 구조로 설계된 체임버 내부 온도는 수십 초 내 영하 70도까지 떨어졌고, 구름 씨는 온도에 따라 원형, 기둥형, 비정형 등 각기 다른 모양으로 바뀌며 점차 커져갔다.차주완 국립기상과학원 기상응용연구관은 “요오드화은을 태우면 작은 입자가 생기는데 이 입자가 낮은 온도의 구름에서 주변 얼음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한다”며 “요오드화은 20g 기준으로 구름 씨 수백만 개가 형성돼 강우량을 늘리는 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구름물리실험체임버는 대기 중 구름 형성과 강수 과정을 인공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설계된 폐쇄 실험 공간이다.
‘지인 할인’으로 감면받은 병원 입원비에 대해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지난달 31일 삼성화재가 최모 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2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최씨는 2005년 10월 ‘상해 또는 질병 입원치료 시 입원실료·입원제비용·수술비 전액 등을 보상해준다’는 내용의 삼성화재 실손보험에 가입했다. 이 보험에는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해 피보험자가 부담하는 수술비 등 전액을 보상한다’는 특별약관도 포함됐다.최씨는 2016년 1월~2021년 3월 서울 노원구의 한 한방병원에서 11회에 걸쳐 입원 치료를 받고 보험금을 청구했다. 삼성화재는 이 가운데 최씨가 ‘지인 할인’으로 할인받은 1895만원은 실제 지출한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특약 보상 대상이 아니라며 지급을 거부했다.삼성화재는 지급 책임이 없다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변동열 여훈구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이 소송대리인을 맡았다. 재판에서는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해 피보험자가 부담하는 수술비 등 전액을 보상한다’는 특약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가 쟁점이 됐다.1심은 삼성화재 손을 들어줬다. 1심은 “특약에 따른 보험금은 할인 전 의료비가 아니라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기준으로 산정함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2심은 이를 뒤집고 최씨 손을 들어줬다. 2심은 “특약의 ‘피보험자가 부담하는’이란 표현이 실제로 환자가 부담하는 금액인지, 원래 부담해야 하는 금액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
2024학년도 의·약학 계열 수시모집에서 추가 합격한 수험생이 전체 모집인원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 합격에 따른 것인데 올해는 의대 모집정원이 1500명 가까이 늘면서 더 많은 추가 합격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4일 종로학원이 전국 99개 의대·치대·한의대·약대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 추가 합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추가 합격자가 3333명 발생했다. 전체 선발 인원(3289명)의 101.3% 규모다.수시 추가 합격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약대였다. 전국 37개 약대의 수시 추가 합격자는 918명으로 모집인원(860명)의 106.7%에 달했다. 약대 다음으로는 한의대 수시 추가 합격 비율이 높았다. 전국 12개 한의대의 수시 추가 합격자는 452명으로 모집인원(446명)의 101.3%였다. 전국 39개 의대에선 수시 모집인원(1658명)의 99.2%인 1645명이 추가 합격했다. 전국 11개 치대의 수시 추가 합격자는 318명으로 모집인원(325명)의 97.8%였다.수시에서 합격자를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도 34개 대학에서 91명에 달했다. 지방권 대학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63명으로 전체의 69.2%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권 22명(24.2%), 경인권 6명(6.6%) 순이었다. 수시에서는 여섯 번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의·약학 계열에 지원하는 학생이 대부분 평균 2개 이상 대학에 중복 합격하며 추가 합격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올해 의대 정원 확대로 이 같은 흐름이 정시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뿐 아니라 경인지역에서도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 수도권 의·약학계열의 추가 합격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며 “추가 합격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해 정시 지원 전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