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후 코로나19 사망자 40명…사랑제일교회 등 종교모임 관련 11명
영등포 일련정종 포교소 12명-김포 예지유치원 8명-쿠팡송파2캠프 10명
코로나19 2차 국민항체조사 완료…1천440건 검사 결과 모레 발표
종교시설-유치원-소모임 등 곳곳서 감염…코로나19 확산세 지속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종교시설과 유치원, 직장, 소모임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 감염 고리 곳곳서 이어져…사랑제일교회 누적 1천167명·도심 집회 총 539명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천167명으로 늘었다.

교회에서 제출한 교인 및 방문자에 해당하거나 교회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교인 및 방문자'는 598명이었고 추가 전파 사례는 506명,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63명 등이었다.

지난 8월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7명 더 늘어 539명이 됐다.

기존에 집단감염이 확인된 사례에서는 감염 전파 고리가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 양상이다.

서울 강동구 BF모바일 텔레마케팅 콜센터와 관련해서는 4명이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 첫 환자(지표환자)를 포함한 콜센터 직원과 가족, 지인 등 총 22명이 확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 콜센터의 사무실 문손잡이와 에어컨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공용물품 사용이 감염 위험요인으로 확인된 바는 아직 없다"면서도 역학적으로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쿠팡송파2캠프(배송캠프) 사례에선 확진자가 4명 더 늘어 누적 10명이 됐다.

수도권의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과 관련해서도 5명이 더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10명이 됐다.

경기 김포시의 예지유치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5일 일가족 4명이 확진된 이후 학습지 교사, 유치원생, 유치원생의 가족 등 연이어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금까지 총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 사례도 나왔다.

영등포구 일련정종(日蓮正宗) 포교소와 관련해 이달 5일 교직자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현재까지 총 12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교직자 2명과 예불에 참석한 교인 10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 감염원을 찾고 있다.
종교시설-유치원-소모임 등 곳곳서 감염…코로나19 확산세 지속
은평구 수색성당에서도 지난 6일 교인 1명이 확진된 이후 다른 교인과 지인 등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4명이다.

대전에서는 건강식품 설명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유니시티'의 건강식품 설명회와 관련해 지난 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9명이 추가로 확진된 가운데 대전 중구 웰빙사우나 감염과의 연관성이 확인돼 두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18명이 됐다.

이런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도 10여명씩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는 16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중국발(發) 확진자와 관련해 "지난달 16일 이후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 중 5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내국인은 2명, 중국인이 3명"이라며 "5명 모두 무증상자였는데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 위중-중증환자에 잇단 사망까지 '비상'…"이번주 기점으로 확실한 감소세 희망"
방역당국은 최근 위중·중증환자는 물론 사망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며 고령층의 주의를 당부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40명으로, 이들의 감염 경로를 보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사망자 8명을 포함해 종교모임 관련 사망자는 총 11명이다.

기존 확진자 접촉 5명, 요양 시설·의료기관 4명 등이 그 뒤를 이었고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미분류' 사례는 14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24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 70대 14명, 60대와 40대 각 1명 등이다.

사망자 중에는 단기간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사례도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오늘 늘어난 사망자 5명 가운데 4명은 기존 중증·위중환자 모니터링 과정에서 확인됐지만, 나머지 1명은 하루 사이에 임상 경과가 빠르게 악화했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불분명' 환자는 연일 20%대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3천487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는 781명(22.4%)에 달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환자 발생 추이에 대해 "환자 발생 급증세가 멈춘 상황이고 감소세 또한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신규 환자 발생이 없는 지방자치단체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긍정 평가했다.

그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확실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희망한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서 성취한 소중한 경험이자 교훈을 축적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우리 국민의 감염 이력 및 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2차 국민항체조사 결과를 곧 발표한다.

방대본은 대구, 세종, 대전 지역을 포함해 국민건강영양조사 혈청 1천440건을 수집해 검사를 완료했으며 전문가 검증을 거쳐 오는 10일 최종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