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인리발전소를 '문화 창작 기지'로…도시재생 신화 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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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연트럴 파크 신화 쓴 서울 '마포구'
연트럴 파크 신화 쓴 서울 '마포구'

역사적 흔적 기반으로 한 철길 테마거리

홍대와 당인리발전소, 한강으로 이어지는 이 지역은 역사적 흔적을 기반으로 한 철길 테마거리 ‘당인문화路’로 재조성된다. 철길테마의 교차로와 옛 당인리역 포토존, 휴식공간 등이 당인문화路의 주 구성 요소다. 어울마당로 인근 상권(와우산로 3길 일대)은 당인문화路 분위기와 어울리는 간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정비할 예정이다.
주변의 노후 주택가 골목길에 새 숨을 불어넣는 사업도 추진된다. 주민 주도로 담장을 낮추고 마당을 공유해 골목의 표정을 바꾸고, 조명이 없는 어두운 길에는 가로등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폐발전소 시설을 문화 시설로
한국 최초의 석탄 화력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도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20세기 중반 수도권 전력발전을 책임졌던 이곳은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기존 발전소를 대체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는 당인리발전소 부지 지하에 둥지를 틀었다. 올초 가동을 시작한 이 발전소는 도심 지하에 세워진 세계 최초 LNG 복합화력발전소다.원래 발전소가 있던 땅 위에는 1단계 사업으로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2단계로는 기존 폐발전소 시설을 산업유산 체험공간과 500석 규모의 공연장, 전시장 등 문화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 예정돼 있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2년 준공 예정이다. 마포구는 이를 통해 산업유산 보존이라는 문화적 가치를 이어가는 한편 문화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을 지원하고 주민에게는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해 지역의 자생적인 문화예술 생태계를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마포구는 앞으로도 ‘소규모 골목길 재생사업’과 같이 작은 규모의 생활밀착형 도시재생사업을 주민들과 함께 추진해 지역의 오랜 고민을 해결하고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어울마당로 일대는 과거 서울의 산업 발전을 이끌던 중추적인 지역이었다”며 “이제는 새롭게 서울의 문화·관광을 연결하는 곳으로 재탄생시켜 다시 한번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