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가 강세다. 구축함과 차세대 전투기 등 주요 무기의 국산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수혜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각종 수주 소식이 들려오면서 국내 방위산업이 본격적으로 수출 산업으로 발돋움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모멘텀'에 힘받은 K방산주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9% 오른 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3.17% 올랐다. 이달 들어 한화시스템(16.51%), 한국항공우주(5.56%) 등 주요 방산주는 코스피지수(3.25% 상승)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방산주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된 영향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방예산은 2025년까지 연평균 6.1% 증가할 예정인데, 그중 방산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지는 방위력 개선비 비중은 올해 33.3%에서 2025년 34.9%까지 확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예산을 기반으로 한 국내 사업과 빠르게 성장하는 수출 사업을 동시에 보유한 안정적인 사업구조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방산업종을 조선업이나 건설업과 비슷한 수주 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물론, 장기적인 실적 전망을 보여줄 수주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얘기다. 올해 방산업종의 최대 이슈는 ‘미니 이지스함 사업’이라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다. KDDX는 동력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산 무기체계와 기술로 채워지는데, 전투관리체계와 무장통제장비, 위상배열레이더 등 핵심 부품 입찰이 진행 중이다. 1조1000억원 규모의 전투관리체계 사업에서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경합 중이다.

수출 분야에서는 국내 방산업체들의 활동영역이 총기나 탄약 등 단순무기 수출에서 항공기와 장갑차 등 부가가치가 높은 장비까지 확대되고 있다. 방산업종 애널리스트들이 최선호주로 꼽는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일 호주에 K-9 자주포 1조원어치를 수출하는 계약이 성사됐다고 발표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방산업종은 해외 수요에 맞춰 장비를 개발하고 수출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