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으로서 공동체 위해 일하겠다는 약속 지키게 돼"
민갑룡 전 경찰청장, 장발장은행 대출심사위원으로 변신
최근 퇴임한 민갑룡 전 경찰청장이 벌금 미납으로 교도소에 갇힐 위기에 놓인 시민들을 구하기 위한 장발장은행 대출심사위원으로 변신했다.

8일 인권연대에 따르면 장발장은행이 전날 개최한 제72차 대출 심사에 민 전 청장과 양상우 전 한겨레신문 사장이 새롭게 대출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홍세화 은행장과 민 전 청장, 양 전 사장 등 9명은 심사 결과 10명의 '현대판 장발장'에게 2천330만원을 대출해주기로 결정했다.

대출은 신용 조회 없이 무담보, 무이자로 이뤄진다.

민 전 청장은 "경찰청장으로 퇴임하면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동체를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기에 가장 적당한 게 장발장은행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발장은행은 '가난이 죄'가 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인권연대가 운영하는 사업으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 주인공 장발장에서 이름을 따왔다.

2015년 2월 출범한 장발장은행은 지금까지 874명에게 15억4천500여만원을 빌려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