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일 하나제약 회장(왼쪽부터)과 오세정 서울대 총장, 이윤하 하나제약 대표가 장학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대 제공
조경일 하나제약 회장(왼쪽부터)과 오세정 서울대 총장, 이윤하 하나제약 대표가 장학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대 제공
“코로나19 시대에 모교가 국가 발전과 세계 인류 건강에 공헌하는 데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조경일 하나제약 회장은 지난 7일 서울대 약학대학에 개인 명의와 하나제약 법인 명의로 모두 15억3000만원의 ‘미래인재하나22장학금’을 기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부금 15억3000만원 가운데 조 회장이 5억1000만원을, 하나제약 법인이 10억2000만원을 출연했다. 이날 기부를 포함해 조 회장과 하나제약이 그동안 서울대에 쾌척한 금액은 38억원에 달한다.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감사패 전달식은 조 회장과 이윤하 하나제약 대표, 오세정 서울대 총장, 김영중 서울대 약학대학 명예교수, 박형근 서울대 약학대학장 등 하나제약 및 서울대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 총장은 “한국 의약품이 세계 시장에서 우수한 제품으로 인정받도록 제약산업의 성장을 견인한 조 회장과 이 대표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지속적인 기부를 통해 마련해준 기금은 지성과 품성을 겸비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보다 나은 삶을 누리도록 최상의 의약품을 보급한다’는 하나제약의 기업이념을 실천하고, 후배인 학생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더 좋은 환경에서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후원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조 회장과 이 대표는 모두 서울대 약학대학 동문이다. 조 회장은 63학번, 이 대표는 77학번이다. 두 기업인은 이날 기부 이전에도 서울대 약학대학에 꾸준히 사재(私財)를 출연해왔다. 조 회장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1억1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기부했고, 이 대표는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약학대학 시설기금으로 내놓은 바 있다.

서울대에 따르면 하나제약 법인도 이전까지 21억4000만원을 기부했다. 하나제약은 201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중견 제약회사로, 의료용 마취제 및 진통제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하나제약이 꾸준히 거금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엔 “서울대 약학대학이 세계 최정상급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조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

그는 2011년 서울대 약학대학동창회가 주는 ‘서울대총동창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2016년엔 서울대 약학대학으로부터 ‘제3회 서울대 약학대학 발전공로상’을 받았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