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기술기업 주가 불안이 지속하면서 급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3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1.04포인트(1.96%) 급락한 27,582.2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49포인트(2.26%) 추락한 3,349.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4.48포인트(3.13%) 폭락한 10,958.65에 거래됐다.

시장은 기술기업 주가 조정 현상과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문제 등을 주시했다.

애플과 테슬라 등 올해 가파르게 오른 핵심 기술기업 주가 불안이 쉽게 가시지 않는 양상이다.

지난주 후반 갑작스러운 조정이 발생한 이후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애플 주가는 장 초반 4% 이상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테슬라 주가는 15% 내외 폭락세다.

테슬라의 경우 S&P500 지수 편입이 불발된 점이 주가를 더 큰 폭으로 끌어 내리는 중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대규모의 기술주 콜옵션 매수를 통해 이들 기업 주가의 급등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주가 과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소프트뱅크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을 비롯해 최근 기술주 콜옵션에 대한 과도한 매수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 거래의 급증은 주가가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옵션 포지션이 청산되거나, 실물 주식을 이용한 헤지 과정 등에서 변동성을 촉발할 가능성도 커진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시장의 불안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브리핑에서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는 '디커플링'을 또 언급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압박성 발언을 지속하는 중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를 거래제한 기업인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실질적인 추가 행동 가능성도 불거졌다.

중국은 데이터 안보의 국제 기준을 정하기 위한 자체 구상을 발표하며 미국을 비판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일부 국가가 일방주의와 안전을 핑계로 선두 기업을 공격하는 것은 노골적인 횡포"라며 "디지털 보안을 정치화하고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국제 관계 원칙에 벗어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지지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8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100.2로, 전월의 98.8에서 올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9.1도 웃돌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주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추가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밀러 타박의 매트 멀레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주 초까지 우리가 보는 지표들이 얼마나 극단적이었는지를 고려하면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온건한 하락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10% 이상의 추가 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68% 내렸다.

국제유가는 폭락세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85% 폭락한 36.65달러에, 브렌트유는 5.28% 추락한 39.79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