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9일 브리핑에서 "의대생들은 현재 국가시험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응시하겠다는 의견도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어 추가 기회를 논의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시험은 수많은 직종과 자격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치르고 있기 때문에 국가시험의 추가접수는 이러한 다른 이들에 대한 형평과 공정에 위배되는 측면이 있다"며 "따라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국민들의 동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정부로서도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 전국 의대 본과 4학년의 약 90%가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 접수를 취소하자 당초 1일로 예정됐던 시험을 일주일 뒤인 8일로 연기하고 재응시 접수를 받았다.
그러나 응시 대상자 3172명 중 446명(14%)만 접수해 응시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 정부는 예정대로 실기시험을 시작해 시험 첫날인 8일엔 단 6명만 시험에 응시했다. 과거엔 하루 108명이 응시했다.
현재 의대생들은 아직까지 단체 행동 중단을 통한 시험 추가 접수 여부 요청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각 대학 학생회를 중심으로 논의가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