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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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 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OECD 국가들의 청년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한경연은 한국의 청년(15∼29세) 실업률이 지난해 8.9%로 2009년(8.0%)에 비해 0.9%포인트 올랐다고 9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OECD 평균은 14.9%에서 10.5%로 4.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보다 증가폭이 큰 국가는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와 이탈리아뿐이었다. OECD 37개국 중 청년실업률이 상승한 국가는 6개에 불과했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은 청년 일자리가 많은 나라였다. 청년실업률 순위(낮을수록 상위)가 OECD 국가 중 5위로 양호한 편이었다. 2019년엔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의 순위는 열다섯 계단 하락한 20위로 OECD 국가 중에서도 하위권으로 처졌다.

같은 기간 주요 국가 청년실업률은 모두 떨어졌다.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늘었다는 얘기다. 미국은 8.1%포인트(14.5%→6.4%) 낮아졌고, 영국이 6.5%포인트(14.4%→7.9%), 독일 5.3%포인트(10.2%→4.9%), 스웨덴 4.5%포인트(18.2%→13.7%), 일본은 4.4%포인트(8.0%→3.6%) 내려갔다.

한국은 청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청년실업자는 늘어난 나라로 꼽힌다. 2009년 434만명이었던 청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433만1000명으로 0.2%(9000명) 감소했다. 이 기간 청년실업자는 10.6%(3만7000명) 늘었다.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이 줄었음에도 실업률이 올라가는 것은 드문 일이다. OECD 국가 중 한국, 이탈리아, 그리스 3개국에서만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OECD국가의 평균 청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403만9000명으로 같은 기간 3.9%(2만6000명) 감소했지만 청년실업자도 30.9%(18만8000명) 줄었다.

한경연은 민간경제가 위축되면서 청년층 인구 감소폭보다 일자리 감소폭이 더 커졌다고 해석했다. 한국의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47.8%로 2009년(44.2%)에 비해 3.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37개국 중 순위는 35위에서 34위로 한 계단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고용은 통상 노동비용이 저렴하고 노동시장이 유연할수록 증가한다"며 "기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규제완화 등으로 민간 활력을 제고하고, 기업의 신규채용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청년 실업난 해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