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셜미디어 트위터, 화상회의 업체 줌 등 12개 외국 디지털 기업에 다음달부터 10%의 부가가치세를 내라고 통보했다.

9일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세무당국은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부가세 과세 기준을 적용받는 12개 기업을 추가로 선정했다”며 명단을 발표했다. 12개 업체는 MS, 트위터, 줌, 링크트인, 맥아피, 스카이프 등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간 자국민 1만2000명 이상이 쓰거나 6억루피아(약 5000만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는 서비스를 하는 외국 디지털 기업은 10%의 부가세를 내도록 하는 이른바 ‘디지털세’를 도입했다. 디지털세는 물리적 사업장 없이 국경을 초월해 사업하는 디지털 기업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 1차로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6개사를 디지털세 부과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어 8월에는 2차로 페이스북, 애플, 틱톡, 월트디즈니 등 10개사를 지정했고, 이번에 3차로 12개 기업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가 디지털세를 부과한 기업은 모두 28개사로 늘었다.

인도네시아가 디지털세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온라인 서비스 이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