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VIP 손님'을 잃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15일부터 화웨이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을 중단한다. 반도체의 한 종류인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칩(드라이브 IC)이 미 제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앞서 미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로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사용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이후 신규로 생산하는 반도체에 대해서는 오는 15일부터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그간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일부 납품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부터 화웨이의 올 하반기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 '메이트40 프로'용 패널을 생산 중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에 따른 디스플레이 업계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화웨이에 대한 매출 비중은 화웨이를 주요 거래처를 둔 국내 반도체 업계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효력이 임박함에 따라 중국 최대 패널 업체 BOE의 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이나스타(CSOT) 비전옥스 티엔마 등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대체 후보군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