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부품사…'완성차 파업'이 코로나보다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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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오원석 대표의 '한탄'
“연말까지 넉 달 동안 자동차산업이 도약하느냐 망가지느냐가 결정됩니다.”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모임인 협력회를 이끌고 있는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노사가 분열한다면 내년 이후 회복하지 못할 수준의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회장은 “올 들어 8월까지 한국 자동차산업은 사상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었다”며 “30년 동안 부품업체를 운영했지만 올해같이 어려운 적은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절반 이상의 부품사가 영업손실을 냈고, 연매출 수백억원 부품사는 물론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대형 부품사 일부도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이 경영하는 코리아에프티도 꾸준히 흑자를 내왔지만, 올 1~2분기에는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오 회장은 올 9~12월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중요하다는 말도 사치스럽고, 산업이 와해되는 것을 막을 유일한 기회라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연말까지 부품사들이 손실 규모를 줄이지 못하면 당장 내년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상환 압박을 받게 돼 수십 개 부품사가 연쇄도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이 무엇이냐고 묻자 “완성차 노조의 파업”이라고 답했다. 오 회장은 “현대·기아차 신차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그나마 부품업계가 버틸 수 있다”며 “노조가 파업을 강행해 공급과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면 많은 부품사가 유동성 부족으로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노사는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벌이고 있다.
오 회장은 “노조 파업으로 공장이 1주일 멈추면 산업 전체적으로 4조원 이상의 타격이 발생한다”며 “완성차업체들이야 당장 문제가 없지만, 부품사들은 감당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자동차산업 종사자 모두가 생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노조에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나 파업을 자제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모임인 협력회를 이끌고 있는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노사가 분열한다면 내년 이후 회복하지 못할 수준의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회장은 “올 들어 8월까지 한국 자동차산업은 사상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었다”며 “30년 동안 부품업체를 운영했지만 올해같이 어려운 적은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절반 이상의 부품사가 영업손실을 냈고, 연매출 수백억원 부품사는 물론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대형 부품사 일부도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이 경영하는 코리아에프티도 꾸준히 흑자를 내왔지만, 올 1~2분기에는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오 회장은 올 9~12월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중요하다는 말도 사치스럽고, 산업이 와해되는 것을 막을 유일한 기회라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연말까지 부품사들이 손실 규모를 줄이지 못하면 당장 내년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상환 압박을 받게 돼 수십 개 부품사가 연쇄도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이 무엇이냐고 묻자 “완성차 노조의 파업”이라고 답했다. 오 회장은 “현대·기아차 신차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그나마 부품업계가 버틸 수 있다”며 “노조가 파업을 강행해 공급과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면 많은 부품사가 유동성 부족으로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노사는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벌이고 있다.
오 회장은 “노조 파업으로 공장이 1주일 멈추면 산업 전체적으로 4조원 이상의 타격이 발생한다”며 “완성차업체들이야 당장 문제가 없지만, 부품사들은 감당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자동차산업 종사자 모두가 생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노조에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나 파업을 자제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