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코리아신예 대표(왼쪽)와 이창원 썬웨이브 대표가 LED 살균기를 설명하고 있다.
이효성 코리아신예 대표(왼쪽)와 이창원 썬웨이브 대표가 LED 살균기를 설명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두 곳이 손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사멸하는 LED(발광다이오드) 살균기를 개발해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LED 제조기업 썬웨이브와 전기·전자부품 제조기업 코리아신예가 주인공이다.

경기 수원에 있는 썬웨이브는 자사가 개발한 LED 제품이 2cm 높이에서 1시간 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균 99.9%를 사멸시키는 임상 결과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비임상시험 전문기업인 바이오피에스에 ‘LED 조사에 의한 코로나바이러스 불활화 효과 검증’을 의뢰한 결과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론 식중독과 각종 염증을 유발하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을 차단하고 곰팡이균 생성도 억제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창원 썬웨이브 대표는 “LED 살균기를 활용하면 백화점, 영화관,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과 밀폐된 장소를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환경으로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썬웨이브는 주방용품, 신발, 충전 겸용 휴대폰 살균기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가 개발한 LED는 40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파장과 적외선을 조합해 만든다. 인체 노출 시 망막 손상이나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는 자외선 제품과 달리 빛이 눈이나 피부에 노출돼도 안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리아신예는 이 제품의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이달부터 제품 양산을 본격화했다. 썬웨이브는 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코리아신예는 제조 및 중국 일본 등지로 해외 영업망을 넓히기로 했다.

코리아신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캔, 자동차 시트 프레스, 디지털복합기와 태블릿 충전함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살포형 살균기를 부착한 전자게시판을 개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효성 코리아신예 대표는 “LED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