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팔아 中 '2위 부자'된 중산산
중국 최대 생수업체 농푸산취안(農夫山泉) 주가가 상장과 동시에 급등했다. 이 덕분에 창업자인 중산산 회장(사진)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에 이어 중국 2위 부자로 올라섰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 농푸의 주가는 개장과 함께 공모가(12.50홍콩달러)보다 85.12% 치솟았다. 오후 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다 53.95% 오른 33.10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농푸의 시가총액은 3700억홍콩달러(약 56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거래 둘째 날인 이날 농푸의 주가는 장중 2% 이상 올랐다.

농푸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지난 7월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부터 나타났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이 신청한 주식은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 물량의 1100배를 웃돌았다. 청약에 6770억홍콩달러가 몰려 홍콩증시 IPO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1996년 중국 항저우에 설립된 농푸는 중국 생수시장에서 약 5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안전하고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7.3% 늘어난 240억위안(약 4조160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60.2%에 이른다. 생수 외에 각종 차와 음료, 주스, 커피도 판매한다.

농푸의 성공적인 홍콩증시 데뷔로 지분 84%를 보유한 중 회장의 자산은 단숨에 58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SCMP는 지난 4월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한 바이오업체 베이징완타이 지분까지 포함하면 중 회장의 재산은 579억달러(약 68조80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마윈(578억달러)과 마화텅 텐센트 회장(540억달러)을 넘어서는 것이다.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금융기술) 자회사 앤트그룹이 상장되면 마윈은 여기에서만 250억달러의 평가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