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못 가린 아빠의 미소…따스한 情 흐르는 금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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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신한 29초영화제
신한금융그룹·한경 공동주최
정홍재 감독 일반부 대상 수상
청소년부 대상은 정동주 감독
'코로나 극복기' 재치있게 담아
638편 출품…14편 수상 영예
유튜브 채널 통해 비대면 시상
가수 에일리 축하 공연 펼쳐
신한금융그룹·한경 공동주최
정홍재 감독 일반부 대상 수상
청소년부 대상은 정동주 감독
'코로나 극복기' 재치있게 담아
638편 출품…14편 수상 영예
유튜브 채널 통해 비대면 시상
가수 에일리 축하 공연 펼쳐
마스크를 쓰고 회사에 갈 준비를 하던 아버지는 딸에게 출근 인사를 한다. 딸은 아버지를 바라보다가 뭔가 생각난 듯 방 안으로 들어간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크레파스를 하나 집어 들고 아버지에게 뛰어간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버지. 딸은 그런 아버지의 마스크 위로 웃는 입 모양을 그린다. 이전까지 흑백으로 나오던 영상은 그 순간 컬러 화면으로 바뀐다. 두 사람이 서로를 보며 활짝 웃을 때 딸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마스크야, 우리 아빠 웃음은 가리지 말아줘.”
정홍재 감독이 ‘제6회 신한 29초영화제’에 출품한 ‘아빠얼굴’이다. 이 작품은 9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없이는 외출할 수도 없는 갑갑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일이 줄어든 요즘, 이 작품은 잊고 있었던 따뜻한 미소를 떠올리게 한다.
신한금융그룹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 사무국이 주관한 이 영화제는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고 온정을 전하는 따뜻한 금융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신 ↔ 한 : 신박하고 유쾌한 코로나19 극복기’와 ‘마음 가까움 : 금융으로 가까워지는 행복한 스토리’를 주제로 지난 7월 17일~8월 24일 진행된 공모에 일반부 493편, 청소년부 145편 등 모두 638편이 출품됐다. 이 중 1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청소년부 대상은 ‘온(溫)라인’을 출품한 한국문화영상고 정동주 감독에게 돌아갔다. 선생님이 교단에서 노트북을 열고 수업을 한다. 학생들은 각자 책상에 앉아 있다. 언뜻 오프라인 수업처럼 보이지만, 온라인 수업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온라인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 상태는 제각각이다. 한 학생은 아직 잠에서 덜 깼고, 어떤 학생은 시리얼을 먹으며 강의를 듣는다. 뒤늦게 들어온 한 학생은 덜 말린 머리를 수건으로 닦고 있다. 그러다 시리얼을 먹던 학생의 태블릿PC에 버퍼링이 걸려 모두의 동작이 정지된다. 학생은 놀라 태블릿PC를 들고 혼란스러워 하는데, 그러다 버퍼링이 끝나고 또 자연스럽게 수업이 이어진다. 오프라인 공간을 배경으로 오늘날 이뤄지고 있는 온라인 수업에서 일어나는 일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가족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작한 최옥환 감독이 받았다. 아들은 코로나19로 집에 장시간 머물면서 미처 몰랐던 점을 알게 됐다. 어머니의 피로, 아버지의 취미다. 아들은 휴대폰을 들고 카드 결제를 한다. 그 돈으로 어머니에게 안마기, 아버지에게 골프채를 선물했다. 부모님은 감격해서 “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들은 “당연히 아빠 카드로 샀지”라고 말하며 환히 웃어 보인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덕계고 방희주 감독의 ‘손으로 말해요’가 차지했다. 한 여학생이 집에서 친구로부터 온 편지를 읽고 있다. 편지엔 “학교에서 애들이랑 얘기하는데 마스크 때문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장애가 있는 친구가 마스크 때문에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답장을 하려다 문득 수화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여학생은 태블릿PC로 수화를 열심히 배우기 시작한다. 그가 친구에게 쓴 답장엔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새로 생긴 취미가 있어. 나중에 만나면 너한테 가장 먼저 보여줄게.”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수상자 및 참석자 없이 무관중·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영화제를 주최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온라인 관객에게 사전 준비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시상에 나선 이병철 신한금융그룹 브랜드홍보부문장, 박성완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도 실시간 화상 중계를 통해 수상자를 현장에서 발표했다. 시상식 메인 무대 뒤 대형 화면에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을 통해 연결된 출품 감독들의 모습이 가득 펼쳐졌다. 축하 공연에 나선 가수 에일리가 열창할 때도 감독들은 열띤 호응을 보내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감독들은 화면 속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수상자들에겐 총 3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정홍재 감독이 ‘제6회 신한 29초영화제’에 출품한 ‘아빠얼굴’이다. 이 작품은 9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없이는 외출할 수도 없는 갑갑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일이 줄어든 요즘, 이 작품은 잊고 있었던 따뜻한 미소를 떠올리게 한다.
신한금융그룹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 사무국이 주관한 이 영화제는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고 온정을 전하는 따뜻한 금융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신 ↔ 한 : 신박하고 유쾌한 코로나19 극복기’와 ‘마음 가까움 : 금융으로 가까워지는 행복한 스토리’를 주제로 지난 7월 17일~8월 24일 진행된 공모에 일반부 493편, 청소년부 145편 등 모두 638편이 출품됐다. 이 중 1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청소년부 대상은 ‘온(溫)라인’을 출품한 한국문화영상고 정동주 감독에게 돌아갔다. 선생님이 교단에서 노트북을 열고 수업을 한다. 학생들은 각자 책상에 앉아 있다. 언뜻 오프라인 수업처럼 보이지만, 온라인 수업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온라인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 상태는 제각각이다. 한 학생은 아직 잠에서 덜 깼고, 어떤 학생은 시리얼을 먹으며 강의를 듣는다. 뒤늦게 들어온 한 학생은 덜 말린 머리를 수건으로 닦고 있다. 그러다 시리얼을 먹던 학생의 태블릿PC에 버퍼링이 걸려 모두의 동작이 정지된다. 학생은 놀라 태블릿PC를 들고 혼란스러워 하는데, 그러다 버퍼링이 끝나고 또 자연스럽게 수업이 이어진다. 오프라인 공간을 배경으로 오늘날 이뤄지고 있는 온라인 수업에서 일어나는 일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가족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작한 최옥환 감독이 받았다. 아들은 코로나19로 집에 장시간 머물면서 미처 몰랐던 점을 알게 됐다. 어머니의 피로, 아버지의 취미다. 아들은 휴대폰을 들고 카드 결제를 한다. 그 돈으로 어머니에게 안마기, 아버지에게 골프채를 선물했다. 부모님은 감격해서 “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들은 “당연히 아빠 카드로 샀지”라고 말하며 환히 웃어 보인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덕계고 방희주 감독의 ‘손으로 말해요’가 차지했다. 한 여학생이 집에서 친구로부터 온 편지를 읽고 있다. 편지엔 “학교에서 애들이랑 얘기하는데 마스크 때문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장애가 있는 친구가 마스크 때문에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답장을 하려다 문득 수화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여학생은 태블릿PC로 수화를 열심히 배우기 시작한다. 그가 친구에게 쓴 답장엔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새로 생긴 취미가 있어. 나중에 만나면 너한테 가장 먼저 보여줄게.”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수상자 및 참석자 없이 무관중·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영화제를 주최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온라인 관객에게 사전 준비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시상에 나선 이병철 신한금융그룹 브랜드홍보부문장, 박성완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도 실시간 화상 중계를 통해 수상자를 현장에서 발표했다. 시상식 메인 무대 뒤 대형 화면에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을 통해 연결된 출품 감독들의 모습이 가득 펼쳐졌다. 축하 공연에 나선 가수 에일리가 열창할 때도 감독들은 열띤 호응을 보내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감독들은 화면 속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수상자들에겐 총 3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