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전병우의 행복한 2020년…첫 끝내기에 첫 만루홈런까지
"올 시즌엔 첫 경험을 많이 하네요.

"
키움 히어로즈 전병우(28)에게 2020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듯하다.

올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전병우는 2015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던 짜릿한 순간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6월 2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4안타를 생산했고, 6월 6일 LG 트윈스전에선 난생처음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에서 다시 한번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경험했다.

그는 8-4로 앞선 8회초 상대 팀 신인 투수 양선률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직구를 공략해 장타를 만들었다.

생애 첫 만루홈런이었다.

경기 후 전병우는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 때도 만루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며 "그라운드를 도는데 정신이 없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지난 시즌까지 출전 기회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많은 경기에 내보내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 덕분에 좋은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하루하루 경기에 나가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전병우는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전병우는 "사실 9월 들어 생각과 욕심이 많아져서 살짝 타격감이 떨어졌다"며 "오늘 경기를 토대로 다시 정신 차리고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엑스트라' 전병우가 '주연' 전병우로 거듭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