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3상 5건 중 10월 완료되는 1건은 직접 마무리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지난 5월 에페글레나타이드 반환 의사를 한미약품에 통보한 데 이어 8일(현지 시각) 이를 확정하고 각 임상 사이트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은 30여개국, 300여개 임상센터에서 60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왔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사노피가 2015년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당뇨신약 후보물질이다. 권리 반환 후에도 한미약품이 수령한 계약금 2억유로(약 2643억원)은 반환하지 않는다.
사노피의 주요 사업전략 변경에 따른 개발 중단 결정과 더불어, 세계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천명 대상의 동시다발적 임상을 기한 내 진행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이번 권리 반환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 결정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는 무관하다고 한미약품 측은 강조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당뇨 치료제 개발은 중단되지만, 한미약품은 그 외 다양한 대사질환 증후군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앞서 얀센이 도입해 당뇨 치료제로 개발하던 한미약품의 'LAPS GLP·GCG 듀얼 아고니스트'가 최근 새 협력사 MSD에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기술수출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새로운 협력사를 찾는 것을 포함해, 다른 적응증 탐색,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들과의 병용 연구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노피가 진행하던 5건의 임상 3상 자료를 모두 넘겨받고, 그 중 내달 완료되는 1건은 한미약품이 마무리하기로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