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규제 피한 김포시, 12억 최고가 아파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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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아파트, 외지인 매수세 급증
김포한강신도시는 약세…걸포동·풍무동 일대는 강세
"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듯"
김포한강신도시는 약세…걸포동·풍무동 일대는 강세
"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듯"
경기도 김포시에서 12억원에 매매된 아파트가 나왔다. 최근 10년 새 최고가 아파트다. 정부의 6·17대책에도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걸포동 1555번지 일대에 '오스타파라곤 3단지' 전용 198㎡가 지난달 12억에 거래됐다. 복층형 펜트하우스다. 2010년부터 최근 10년간 아파트 거래가격으로도 최고가인 동시에 유일하게 10억원을 넘은 아파트가 됐다.
걸포동의 A공인중개사는 "걸포동 일대에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주변에 나홀로 아파트 같이 있었던 오스타파라곤의 가치도 올라갔다"며 "김포골드라인 이용이 편리하고 숲과 공원, 학교나 편의시설도 주변에 있어서 인기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효과로 주변 아파트까지 거래가 활성화되고 집값이 오르고 있다.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6·17대책에서 제외된 영향도 있다. 김포는 지난 6월부터 외지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김포시 외의 지역에서 김포시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은 건수는 지난 5월만해도 497건이었다. 하지만 6월에는 1228건으로 43.6%가 증가했고, 7월에도 906건에 달했다. 특히 7월에는 서울에서 매입한 건수가 855건으로 외지인의 대부분이 서울사람이었다. 지난 5월(303건)과 6월(757건)에 비하면 급증한 수치다. 서울 집값이 높아 김포로 이주하거나,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한 수요들이 김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김포가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는 맞지만, 동네별로 차이는 있다고 설명했다. 풍무동의 B공인중개사는 "6·17대책이 발표나고서는 한강신도시로 관심이 모이더니, 이제는 풍무동이나 걸포동, 고촌읍 등 새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으로 매수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상승 기대에 매물이 들어간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덜 오른 매물들을 찾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김포시는 상반기만 하더라도 주간 아파트 매매지수에서 보합 내지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다가 6·17대책이 발표되고 6월22일 기준으로 1.88% 오르더니 이후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6·17대책 이후 9월7일까지 누적 상승률은 5.25%를 나타내고 있다.
개별 아파트의 상승폭은 이보다 더 가파르다. 최고가를 기록한 걸포동 아파트가 있는 일대에서는 거래마다, 주택형마다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오스타파라곤, 한강메트로자이, 한강파크뷰우방아이유쉘 등이다.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2456가구)에서 전용 84㎡는 지난 4일 6억9486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입주가 시작된 7월초만해도 5억9840만원에 거래된 아파트다. 2개월만에 1억원의 매매가 오른 셈이다.
중대형의 가격상승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오스타파라곤 1단지(154㎡)와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99㎡)는 최근 8억5000만원, 8억4949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9억원에 근접한 가격까지 치솟았다.
총 3481가구의 한강센트럴자이 1단지에서 2468가구에 달하는 전용 84㎡는 6·17대책 이후 거래량이 폭발했다. 지난 5월만해도 24건에 불과했던 매매거래는 6월에 82건, 7월에 38건으로 늘어났다. 지난 7월 5억1000만원으로 거래 최고가를 기록한 후 4억원 후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운양동의 대장아파트인 반도유보라 2차(1498가구)는 전용 59㎡의 매매거래가 지난 6월에 129건에 달할 정도였다. 지난 5월에 11건인 것과 비교하면 10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4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던 거래가는 최근 4억원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분양권은 예외다. 구래동에서 내년 3월 입주예정인 '메트로타워예미지'는 전용 84㎡의 분양권은 5억5000만원대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가 3억7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억8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풍무동의 C공인중개사는 "대책 나오고 나서는 발빠른 투자자나 인천, 김포에서의 세입자들이 집을 알아봤는데, 최근에는 서울에서 많이 집을 찾고 있다"며 "수요가 꾸준한데다 새 아파트들도 많다보니 집값은 당분간은 상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걸포동 1555번지 일대에 '오스타파라곤 3단지' 전용 198㎡가 지난달 12억에 거래됐다. 복층형 펜트하우스다. 2010년부터 최근 10년간 아파트 거래가격으로도 최고가인 동시에 유일하게 10억원을 넘은 아파트가 됐다.
걸포동의 A공인중개사는 "걸포동 일대에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주변에 나홀로 아파트 같이 있었던 오스타파라곤의 가치도 올라갔다"며 "김포골드라인 이용이 편리하고 숲과 공원, 학교나 편의시설도 주변에 있어서 인기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넘치는 새 아파트, 연일 신고가 행진
오스타파라곤은 3개 단지로 조성됐으며, 2010년께 준공된 단지다. 앞서 거래된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대부분 중대형으로 이뤄졌다. 걸포동 일대에는 3개 단지로 구성된 '한강메트로자이'가 지난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하고 있다. 총 4029가구의 매머드급 규모다. 입주 아파트 영향으로 아파트 단지가 1만 가구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걸포동 일대는 미니신도시같이 변모하고 있다.새 아파트 효과로 주변 아파트까지 거래가 활성화되고 집값이 오르고 있다.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6·17대책에서 제외된 영향도 있다. 김포는 지난 6월부터 외지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김포시 외의 지역에서 김포시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은 건수는 지난 5월만해도 497건이었다. 하지만 6월에는 1228건으로 43.6%가 증가했고, 7월에도 906건에 달했다. 특히 7월에는 서울에서 매입한 건수가 855건으로 외지인의 대부분이 서울사람이었다. 지난 5월(303건)과 6월(757건)에 비하면 급증한 수치다. 서울 집값이 높아 김포로 이주하거나,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한 수요들이 김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김포가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는 맞지만, 동네별로 차이는 있다고 설명했다. 풍무동의 B공인중개사는 "6·17대책이 발표나고서는 한강신도시로 관심이 모이더니, 이제는 풍무동이나 걸포동, 고촌읍 등 새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으로 매수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상승 기대에 매물이 들어간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덜 오른 매물들을 찾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김포시는 상반기만 하더라도 주간 아파트 매매지수에서 보합 내지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다가 6·17대책이 발표되고 6월22일 기준으로 1.88% 오르더니 이후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6·17대책 이후 9월7일까지 누적 상승률은 5.25%를 나타내고 있다.
개별 아파트의 상승폭은 이보다 더 가파르다. 최고가를 기록한 걸포동 아파트가 있는 일대에서는 거래마다, 주택형마다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오스타파라곤, 한강메트로자이, 한강파크뷰우방아이유쉘 등이다.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2456가구)에서 전용 84㎡는 지난 4일 6억9486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입주가 시작된 7월초만해도 5억9840만원에 거래된 아파트다. 2개월만에 1억원의 매매가 오른 셈이다.
중대형의 가격상승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오스타파라곤 1단지(154㎡)와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99㎡)는 최근 8억5000만원, 8억4949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9억원에 근접한 가격까지 치솟았다.
6·17대책 후 수천만원 올랐던 '한강신도시' 이제는 관망세로
새 아파트가 밀집한 풍무동 일대도 가격이 고공행진이다. 풍무푸르지오의 전용 108㎡는 이달들어 8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풍무동 일대에서 올해 최고 거래가다. 지난 7월에는 7억원에 거래돼 2개월 만에 1억500만원이 오르게 됐다. 다른 면적들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용 84㎡의 경우 6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역시 전용 84㎡가 6억8000만원까지 올라 단지들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포한화유로메트로와 김포풍무꿈에그린더포레듀 등 새 아파트들도 신고가 행진에 가세하고 있다. 2기 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가 자리한 장기 운양 마산 구래동 일대는 지난 6~7월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8~9월 들어서는 다소 진정된 양상이다. 매매가도 일부에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총 3481가구의 한강센트럴자이 1단지에서 2468가구에 달하는 전용 84㎡는 6·17대책 이후 거래량이 폭발했다. 지난 5월만해도 24건에 불과했던 매매거래는 6월에 82건, 7월에 38건으로 늘어났다. 지난 7월 5억1000만원으로 거래 최고가를 기록한 후 4억원 후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운양동의 대장아파트인 반도유보라 2차(1498가구)는 전용 59㎡의 매매거래가 지난 6월에 129건에 달할 정도였다. 지난 5월에 11건인 것과 비교하면 10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4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던 거래가는 최근 4억원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분양권은 예외다. 구래동에서 내년 3월 입주예정인 '메트로타워예미지'는 전용 84㎡의 분양권은 5억5000만원대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가 3억7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억8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풍무동의 C공인중개사는 "대책 나오고 나서는 발빠른 투자자나 인천, 김포에서의 세입자들이 집을 알아봤는데, 최근에는 서울에서 많이 집을 찾고 있다"며 "수요가 꾸준한데다 새 아파트들도 많다보니 집값은 당분간은 상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