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와 성북구 등에 따르면 사용처가 장위동과 석관동으로 한정된 서울사랑상품권이 추석 연휴 전 판매된다. 발행 규모는 25억원 수준이다. 이 상품권의 할인율은 지역 상권이 초토화된 상황을 감안해 15~20%로 책정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서울사랑상품권은 지역에 따라 액면 가격의 7~10% 가량 할인된 금액에 판매하고 있다.
서울시와 성북구는 지역 사회 집단 감염 발생으로 매출이 급감한 장위동과 석관동 지역 상권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위전통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시장 매출은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이후 절반 이상 떨어졌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지난달 12일 처음 발생한 뒤 8일 정오 기준 1167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상황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교회 인근 장위동 지역은 오염지역처럼 인식돼 일종의 기피지역이 됐다"며 "장사 안 돼 임시 휴업을 택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회는 사랑제일교회에 손해배상도 청구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성북구는 상품권 발행 규모와 할인율, 시와 구의 예산 부담 비율 등을 최종 논의 중이다. 이르면 다음주 구체적인 상품권 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집단 감염 발생 이후 거리에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 지역 상인들이 매출 감소 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추석 연휴 전 상품권 발행을 통해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