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독감서 3·1운동 나선 선조 생각나"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며 절실히 당부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금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느냐 무너지느냐를 가늠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개천절에 또다시 대규모 거리집회가 열린다고 한다"며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도 애국심으로 3·1운동에 나간 선조들이 생각난다"며 운을 뗐다.
그는 "가슴 뭉클하고 정치 몸담는 사람으로 죄송스러움조차 느끼고 있다"며 "당장 낼 알 수 없는 이 순간, 부디 여러분의 집회를 미루고 이웃 국민과 함께 해주길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다소 감정이 북받친 듯 발언 도중 가파른 호흡을 내쉬었다. 그는 재차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온 국민 뇌리에 깊숙이 각인된 정권의 반칙과 국정 파탄은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다"며 "저는 여러분의 절제 있는 분노가 오히려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아 국민 속에서 익어갈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의 과오는 그리 쉽게 도망치지 않는다"며 "추석 명절과 개천절에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꼭 준수해달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