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통계가 90%가량 축소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린 버지니아대 연구팀 보고서를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 4월18일 각 주정부가 공식 발표한 누적 확진자는 72만1245명이지만, 실제 감염자 수는 9배 달하는 645만4951명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의 86%는 정부 정책으로 인한 코로나19 진단검사 부족에서, 나머지 14%는 진단 검사의 정확도 부족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6월 미국 내 확진자 수가 CDC의 발표보다 10배가량 많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진은 이어 "코로나19 발병 초기 CDC는 중증 환자만 입원시킬 것을 의사들에게 권고했다"며 "그 사이 무증상자나 증상이 가벼운 확진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전파시켰을 수 있다. 미국에서 상당수의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