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2차 긴급재난지원금(재난지원금) 국면에서 정부여당 인사들과 설전을 벌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가 자신의 정책적 무기인 '기본소득'을 들고 '마이웨이'에 나섰다.

이재명 지사는 정부여당과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비롯, 통신지원금 2만원 전 국민 지급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인 가운데 '기본소득'에 올인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언택트로 기본소득 박람회 주최

경기도는 10일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개막식을 진행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가능성을 입증한 기본소득이 새로운 시대의 대안이자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는 역설적으로 기본소득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경기도는 위축된 경기를 살리고자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전체 도민에게 지급했고, 사용기한이 정해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서 소비를 진작시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등 일회성이지만 경제효과를 충분히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의 마중물이 되었고 정치권에서도 기본소득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본소득 논의가 좌우를 떠나 미래를 대비하는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기본소득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본격적인 논의와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며 "경기도는 작은 단위에서부터 기본소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재명, 원희룡과 기본소득 두고 100분 토론서 충돌

이재명 지사는 이날 밤 MBC 100분 토론에도 나선다. 100분 토론은 기본소득을 주제로 두고 진행된다. 토론에는 이재명 지사를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나선다.

이재명 지사는 앞서 지난 6월에도 100분 토론에 나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기본소득을 두고 토론을 벌인 바 있다. 이재명 지사는 이번 토론에서도 재차 전 국민 기본소득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는 전 국민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했다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과 날 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정 건전성'을 언급하며 이재명 지사의 입장에 반대 되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재명 지사는 자신이 민주당 소속임을 재차 강조하며 자신만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자 민주당의 당원으로서, 정책결정과정에서는 치열하게 의견을 내지만 정책이 결정되면 수용하고 그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본소득과 관련해선 "지금부터 구체적인 대안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