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지난 2분기 증시 반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내놓은 ‘2020년 2분기 자산운용사 영업실적’을 보면 2분기 309개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3171억원으로 1분기(1177억원) 대비 169.4%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9% 증가했다. 이익 규모가 크게 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분기보다 9.6%포인트 상승한 15.8%를 기록했다.

309개사 중 189개사가 2분기에 순이익 흑자를 냈다. 적자회사는 120개사(38.8%)로 전분기 대비 22.5%포인트 줄었다. 전문사모운용사 적자비율은 42.3%로 26.6%포인트 하락했다.

운용사 순익 증가에는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증권투자손익은 전분기 대비 2122억원(180%) 증가한 943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수익은 680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59억원(-3.7%) 줄었다.

6월 말 기준 공모펀드 수탁고는 260조6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19조7000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19조9000억원 늘어난 반면 주식형펀드는 3조6000억원 줄었다. 사모펀드는 421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4월 이후 주식시장 회복으로 운용사의 순이익 및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리스크 요인이 여전한 만큼 수익 기반이 취약한 회사들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