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경험이 있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경험이 있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경험이 있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영국,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주민 13만1415명(평균 연령 43세)을 대상으로 음주량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대상자에게 지난 1년 내 음주 후 필름이 끊긴 일이 있는지를 묻고 이후 14년 동안 치매 발생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음주 후 필름이 끊긴 일이 있는 남성은 치매 위험이 최대 3배, 여성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음주량은 '보통' 수준이지만 어쩌다 한 번씩 짧은 시간에 과음하는 일이 있는 사람도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수가 있으며, 이런 경우도 치매 위험은 크게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음주량이 영국의 제한 권장선인 일주일에 14유닛(unit) 이상인 사람은 14유닛 이하인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16%, 21유닛 이상인 사람은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 2유닛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 0.5L를 의미한다.

연구진은 "뇌로 들어간 알코올이 뇌 신경세포들이 신호를 주고받는 통로인 시냅스를 망가뜨리면 혼란, 상황인식 곤란, 기억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 9일 자에 실렸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