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하는 추석 물가 잡는다…10대 성수품 공급 1.3배 확대

긴 장마·연이은 태풍으로 농축산물 가격 변동성 커져
하나로마트 등 할인행사 진행…"추석선물 우리 농축산물로"

추석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이 갑자기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공급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7∼8월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상순 도매가격 지수는 114.3으로 지난달 하순 113.9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사과·배, 무·배추 등 성수품은 재배면적 감소, 낙과 피해 등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추석 성수품은 출하 시기인 9월 중·하순까지 전체적인 생산량이 평년보다 적어 예년보다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다만 사과·배의 경우 태풍에 대비한 조기 수확 저장물량 등을 고려할 때 추석 수요를 충당할 수준으로 공급이 가능하고, 배추·무 역시 늦은 추석에 맞춰 출하 시기를 조절한 물량이 있어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달 19∼20일 2천303명으로 대상으로 시행한 '추석 성수품 구매 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추석 성수품 구매 희망 품목은 소고기 30.7%, 사과 27.8%, 배 15.8%, 돼지고기 10.4% 순으로 나타났다.

구매처는 대형마트 50.8%, 전통시장 21.4%, 기업형 슈퍼마켓(SSM) 11.2%, 동네 슈퍼 6.3% 등 오프라인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았다.

온라인몰이나 통신판매를 이용한다는 응답률은 4.5%였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품의 수급 안정을 위해 명절 수요가 많은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상시보다 1.3배 확대해 오는 16∼29일 2주간 총 8만8천t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추석 성수품 10대 품목은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다.

하루 공급 계획은 보통 때 일일 5천277t이었던 것을 대책 기간 중에는 6천895t으로 늘렸다.

채소·과일은 농협 계약재배 물량, 축산물은 축협 도축 물량과 관련 단체 회원의 보유물량, 임산물은 산림조합 보유물량을 활용한다.

최근 가격이 오른 배추, 무의 경우 비축물량 및 출하조절 물량, 채소가격 안정제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으며 동향 모니터링 등을 통해 수급을 안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경향을 고려해 추석 성수품이나 선물의 비대면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온라인 사전예약판매 등을 강화한다.

공영홈쇼핑을 통해 사과·배, 한우 세트 등 추석 성수품 판매방송을 집중 편성하고 'e-하나로 마트'를 통한 선물세트 사전 예약제 운영 등 비대면 판로를 늘린다.

선물 가액 한도가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어난 데 따라 명절 선물 보내기 캠페인 등 소비 활성화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전국하나로마트 2천420곳은 '추석 명절 농축수산물 대잔치' 판촉 행사를 열어 농축산물, 선물세트 등 1천300여개 품목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직거래장터나 로컬푸드마켓과 같은 오프라인 장터도 개설해 성수품 구매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오프라인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정책에 맞춰 영업장별로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철저하게 점검한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유통이기를 틈탄 농산물 부정유통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4천600여명을 동원해 감시 활동을 벌인다.

축산물을 비롯한 중점 관리품목은 원산지표시, 축산물 이력, 양곡 표시 등을 일제 단속한다.

농식품부는 7∼29일 3주간 관련 기관·단체 등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반'을 운영하고, 태풍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면서 주요 성수품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의 경영이 안정되고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성수품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추석 명절 뜻깊은 선물로 우리 농축산물을 많이 활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